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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Italia - Venezia (18일째, 2002년 7월 26일 금요일)

결국 Roma 역에서 하루 밤을 꼬박 샜다. 외국에 나와서의 노숙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2/3 정도 지났는데 집에 가고 싶은 생각이 정말 굴뚝 같았다.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임을 의심할 수가 없다. 역에서 만나 친해진 Romania 출신 거지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노숙자들과, 정보를 알지 못하고 함께 노숙 했던 많은 한국인 관광객들과 또 다른 나라의 관광객들을 잊을 수 없다.

파업이 언제 풀릴지는 알 수 없다. 출발 시간표를 보니 ESI 라는 고속열차만 운행 하고 나머지는 모두 취소다. 마침, Venezia 로 가는 열차가 있어서 무조건 올라탔다. 원래는 추가 요금을 내야 하는 열차이지만, 역무원들도 사정을 아는지 신경도 쓰지 않고 손님들은 다들 무임승차 하는 분위기였다.

열차 안에는 자리도 모자라서 명절 고향 가는 우리네 철도와 크게 다를 바 없었다.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결국 Venezia 에 도착 했다. ESI 는 Italia 의 자존심을 걸고 개발한 고속열차라고 하는데 과연 TGV 못지 않게 좋았다.

철도 파업으로 EURAILPASS 예약한 표는 그냥 날리게 되었다. 환불 하려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나에게는 아까운 시간에 더 많이 보는 것이 중요했다. 하지만 그날 밤에 파업이 풀린다는 보장은 없다. 나중 일은 나중에 걱정하고 일단은 봐야겠다.





물의 도시 Venezia 다. 역 앞의 분위기부터 심상치가 않다. 역 광장 앞에는 자동차, 버스, 주차장 대신 운하와 수상 버스, 곤돌라 같은 배들과 비둘기들만이 반겨 주었다. 산호초 위에 건물을 짓기 시작해서 만들어졌다는 이 도시는 Renaissance 시대에는 지중해를 주름잡는 해양 대국이었다고 한다. 이 도시는 미로처럼 얽혀 있는 운하와 골목길 등등 그 자체가 다 신기한 볼거리로 가득 차 있다.

Piazza di San Marco (★★★☆☆)

수상 버스를 타고 대 운하를 따라 가면서 구경을 하고 Ponte di Rialto 라는 유명한 다리에서 내려 골목길을 헤매다 보면 Venezia 에서 가장 큰 광장인 San Marco 광장이 나온다. 여기는 바다에 물이 차고 비가 많이 오면 물에 잠기기도 한다고 한다. 이곳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Café Restaurant 이라는 FLORIAN 도 있다.



바다에도 배를 위한 선선(船線?)이 그려져 있을 만큼 배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재미있는 도시다. Venezia 는 또 세계 제일의 유리 세공으로 유명한데 특히 근처에 있는 는 Murano, Burano 같은 유명한 섬들도 있다. 그런 곳에는 시간이 없어서 가보지 못했지만, 얼마전 “베니스 영화제” 가 열려 우리 영화 “오아시스(Oasis)” 가 상을 받았던 Lido 섬에 갔었다. France 에서 Nice 해변을 놓친 사람은 꼭 이곳에 가보라고 했는데, 과연 그럴만도 하다. 끝없이 펼쳐진 해변에서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정말 부러웠다. 나도 어서 한국으로 돌아가서 바다에 뛰어들고 싶다는 생각뿐.



한때 세계를 호령했던 대 Roma 제국의 나라, 지금도 Catholic 의 본산 Vatican 을 가지고 있는 나라.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가지고 있고 온 나라 전체가 유물인 나라. 부서진 유물도 개발하거나 보수하지 않고 그대로 두고 관광지로 만들어서 앉아서 돈 버는 나라.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은 후진국 수준인 나라. 특히 철도 파업으로 내 마음을 상하게 해준 나라. 다행히 World Cup 에서 한국에게 진 나라. 이런 지긋지긋(?)한 Italia 를 떠나 아름다운 전원의 나라 Austria 로 간다.

다행히 열차 운행은 재개 되었다.

Venezia 1 Day Tourist Ticket: 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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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Italia - Roma (17일째, 2002년 7월 25일 목요일)

Via Appia Antica (★★★☆☆)

Roma 는 다 봤다고 생각했는데 지도와 책을 자세히 보니 아직 못 본 곳이 있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는 말의 그 길, 바로 Appia 가도이다. Roma – Napoli – Brindisi 를 지나 배를 타고 Greece 까지 갈 수 있는 그 길이라고 한다.



Appia 가도에서 Roma 로 들어가는 관문은 Sebastiano 문이다. 차 한대가 겨우 지나갈만한 문인데, 2300 여년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그 길을 내가 걷는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묘하다.

Quo Vadis 성당 (★★★★☆)

“세바스티아노” 문을 지나 Appia 가도를 따라 남쪽으로 1km 정도 가면 “쿠오바디스”성당이 있다. 베드로가 Roma 의 박해를 피해 달아나다가 예수님을 만나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하고 물었더니 예수님은 “나는 네가 버린 양들을 위해 다시 한 번 십자가에 못 박히러 로마에 간다” 하도 대답하셨다고 한다. 베드로는 이 말을 듣고 발길을 돌려 Roma 로 다시 돌아가 거꾸로 십자가에 못 박혀 순교했다. 여기 세워진 성당은 “쿠오바디스” 성당이고 거기 세워진 성당은 “성베드로” 성당이다.



조그만 이 성당은 문이 열려 있었고 관리하는 분 혼자만 있는 것 같았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만난 것처럼 나도 이곳에서 예수님을 만나고자 기도를 했다.

이 안에는 “전설에 의하면 예수님의 발자국” 이라고 써있는 돌 판이 있다. 정말 예수님의 발자국인지는 알 수 없지만 발이 상당히 커 보였다. 예수님의 숨결을 느끼려고 나도 한번 만져보았다.



Catacombe Di San Callisto (★★★★★)

Catacombe 는 초대 그리스도교가 공인 받기 전 교인들이 숨어서 지냈다는 지하 동굴과 무덤이 있는 곳이다. 대표적인 곳이 두 군데 있는데 San Sebastiano 는 휴관이라서 선택의 여지가 없이 San Callisto 를 찾아갔다. 입장 시간은 오전 한번 오후 한번인데, 어중간 하게 도착해서 오래 기다렸다.



길이 너무 복잡해서 안내원 없이 들어갔다가는 길을 잃고 만다고 한다. 처음엔 “Hello~ English Speaking~” 나오라고 한다. 다음엔 “Guten Tag” 하면서 독일어, Italia 어, Spain 어, 한국어 안내도 있다고 해서 끝까지 기다렸더니 “자파니즈” 다음에 “안녕하세요 한국말 나오세요” 한다.



한국말을 잘 하는 안내원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한국어 녹음 Tape 을 틀어 주는 수준이었지만, 그 작은 배려 하나에 나도 감동했고 수많은 한국 사람들이 감동을 할 것이다. 소매치기, 더러운 거리, 수준 낮아 보이는 사람들 등등 Italia 에 대한 느낌이 아주 안 좋았는데 그 동안의 안 좋았던 것들 다 씻을 수 있었다.

한국인 관광객들과 얘기를 하다 보니 Italia 철도가 오늘 밤에 파업을 한다고 한다. 밤에 야간 열차로 Venezia 로 이동하기로 했는데 큰일이다. 과연 역으로 갔더니 Italia 말로 무슨 방송을 하긴 하는데 아무도 영어로 알려주지 않는다. 그래도 혹시나 기대를 하며 열차를 기다렸는데 역시나 저녁 9시 이후 모든 열차가 취소 되어 버렸다. 이 나라는 열차가 파업해도 우리나라와는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대체 버스가 투입 되지도 않고, 아무도 항의 하거나 소리 지르는 사람도 없다. 노동자의 권리를 존중해 주어서 그런다나?

Roma 버스 요금: 0.77 € * 2 = 1.54 €
Catacombe Di San Callisto 입장료: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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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Italia – Capri, Napoli (16일째, 2002년 7월 24일 수요일)



Roma 에서 아침 일찍 열차를 타고 세계 3대 미항(美港) 중에 하나라는 Napoli 에 왔다. 서둘러서 일찍 나왔는데 출발부터 1시간 연착이다. 이러면 계획에 또 차질이 생기는데. 연착의 나라 Italia 라는 것이 실감이 난다.

Napoli 버스 요금도 역시 0.77 € 이다. 다른점이 있다면 Pisa 에서는 유효 시간이 75분, Roma 는 60분 이었는데 여기는 90분이라는 것이다. Napoli 버스 안에서도 소매치기 아저씨를 만났다. 주머니에 넣었던 빵이 지갑인줄 알았나 보지?

Capri (★★★★★)

사실 Napoli 를 보려고 왔다기 보다는 Capri 섬을 가기 위해서 이다. Napoli 근처에는 Sorrento, Pompeii 등 명소가 많이 있지만 모두 제쳐두고 세계적 휴양 섬, “푸른 동굴”이 있다는 Capri 를 찾아갔다. Capri 섬에 가려면 Napoli 항에서 고속정을 타고 50분 정도 가야 한다.





Capri 에 도착해서 섬을 구경할 틈도 없이 Grotta Azzurra 로 가는 배를 탔다. Grotta 라는 것은 동굴이란 뜻인가 보다. 월드컵 때 Italia 를 Azzuri 군단이라고 했고 푸른 옷을 입어서 그랬다고 했으니 추측하자면 Azzurra 는 푸르다는 뜻이다.

마침 한국에서 오신 수녀님들과 같은 배도 타고, 한국에서 22년 계셨다는 Italia 수녀님이 안내도 해주셔서 더 재미있는 관광을 할 수 있었다. 동굴 근처에 가서는 또 네 명이 타는 작은 배로 갈아타야 한다. 입구가 좁아서 큰 배는 들어갈 수가 없고 노련한 아저씨의 솜씨로 겨우 들어갈 수 있다. 파도가 일면 입구가 닫히고, 파도가 물러가면 입구가 열리는, 잘못하면 머리 다친다는 곳이다.



Grotta Azzurra (★★★★★)



근데 여기서 또 입장료, 배 삯에다가 Tip 까지 주어야 한다. 바가지 요금이지만 바다 위에서 뭘 어쩌겠는가? 여기까지 왔으니 내고 들어가야지. 나는 요금을 다 합쳐서 10 € 에 해결 했는데, 동굴 구경하고 나오는 데서 Tip 만 5 € 씩 받는 아저씨도 봤다. 뱃사공 아저씨도 잘 걸려야 된다.





이 동굴은 독일인이 19세기 말 독일인이 발견했다고 한다. 처음엔 사유지로 혼자서만 감상하다가 나중에 관광지로 알려졌다고 한다. 햇빛이 바다에 반사 되어 동굴 안에서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날씨가 흐리나 어두우나 항상 푸른 빛을 볼 수 있다고 한다. 꼭 여기가 아니라도 Capri 섬 주변 바다는 검을 만큼 맑은 푸른 색이었다. 과연 아름다운 자연이고 신의 솜씨다.



Capri 섬의 Taxi 는 손님이 타는 곳의 위쪽이 열려 있고 천막 같은 것이 쳐 있다. 관광지답게 Taxi 도 경관을 감상하기 좋게 한 것이 신기하다.



푸른 동굴의 푸른 빛의 감동은 가 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Napoli 에서 부터 배 삯만 5만원 정도 들어서 5분 정도 보고 오는 것이지만 그 아름다움의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다. Capri 섬에서 다시 배를 타고 Napoli 로 돌아오니 Roma 로 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 원래는 Napoli 시내나 시간이 더 있다면 Pompeii, Sorrento 도 보려고 했으나 그러지 못한 것이 아쉽다. 오늘은 동굴 하나밖에 못 봤다.

Napoli 버스 요금: 0.77 € * 2 = 1.54 €
Napoli – Capri 고속정 요금: 11 € * 2 = 22 €
Capri – Grotta Azzurra 배 요금: 6 €
Grotta Azzurra 입장료: 4 €
Grotta Azzurra 배 요금: 4.1€
또 내야 하는 Tip: 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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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Italia - Roma (15일째, 2002년 7월 23일 화요일)



땅만 파면 유물이 나온다는 곳, 2000년 전 Eurasia 대륙을 지배했던 Roma 제국의 본고장, Roma 시내를 여행 한다. Roma 에는 지하철 노선이 딱 두개 있고, 역시 버스가 발달했다.

가격은 0.77 € 로 Pisa 의 그것과 똑같은데, 표 파는 아주머니가 알아서 팁을 받아 간다. 0.03 € 는 알아서 떼고 0.3 € 만 거슬러 주는 것이다. 이 동네 사람들은 원래 그런가 보지 하면서 넘어가야지, Italia 말도 모르는데.

손님의 반이 소매치기라는 64번 버스를 타고 Catholic 의 총 본산 Vatican 으로 향했다. 아침이라 다행히 소매치기는 없어 보인다.

Musei Vaticani (★★★★★)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이지만 그 영향력 만큼은 세계에서 가장 큰 바티칸은 그 박물관도 대단했다. 교황의 권력이 하늘을 찌르던 그 시절 전 세계에서 끌어 모은 미술품들이 박물관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여기 있는 모든 것들 중에서도 가장 볼 만 했던 것은 Capella Sistina 에 있는 벽화이다. 교황의 선출 회의가 열린다는 이곳에는 Michelangelo Buonarroti 가 그렸다는 “최후의 심판” 벽화와 “천지
창조” 천장화가 있다. 미술은 잘 모르는 내가 봐도 과연 천재의 작품이라 할 정도였다.

Raffaello Sanzio 의 “아테네 학당” 같은 멋진 작품들도 보았다. Milano 에서 Leonardo Da Vinci 의 것만 보았으면 르네상스 시대 3대 천재 미술가를 다 볼 수 있는 기회였는데 아쉽다.



Basilica di San Pietro / Piazza San Pietro (★★★★★)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베드로의 무덤 위에 세워진 성당이 바로 성 베드로 대 성당이다. 이 성당을 짓는데 필요한 돈을 모으기 위해 교황이 면죄부를 발행한 것이 종교 개혁의 원인이 되어 그리스도교가 분열하게 되었다. 면죄부를 비싸게 많이 팔았나 보다. 그 웅장함과 아름다움이 정말 놀랍다.

어서 빨리 그리스도교가 서로 화해하고 한 믿음을 고백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성 베드로 성당과 성 베드로 광장, 바티칸 박물관, 그리고 천사 Michael 이 나타나서 Pest 전염병이 끝났음을 알렸다는 Castel Sant’ Angelo 등을 포함한 이 지역을 “바티칸 시국” 이라고 한다. 한때는 Vatican 이 Roma 를 지배 했지만 Vittorio Emanuele 가 Italia 를 통일하고 교황권이 종교권만으로 축소되면서 Roma 시의 한 구역으로 남게 되었다.

Italia 에서 편지를 보내려면 꼭 여기서 보내야 한단다. Italia 우편은 걸핏하면 없어지고 아무도 책임을 안 진다고 한다. 그나마 믿을 수 있는 Vatican 우체국에서 여행의 중간을 맞이하여 사람들에게 엽서를 써서 보냈다. 이곳을 지키는 사람들은 또 Swiss 용병들이라고 한다.



Piazza Navona (★★★★★)

한여름의 Roma, 날씨는 정말 덥다. 이곳에는 아름다운 광장들이 여럿 있다. 그 중에서 최고를 꼽으라면 “나보나” 광장이라고 하겠다. 옛 전차 경기장 터 중앙에 있는 “Fiumi 분수” 조각이 특히 아름답다. 근처에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석조 건물인 Pantheon 도 있다. 골목에 있기 때문에 잘
찾아야 한다.



Foro Romano (★★★★★)

Venezia 광장, Campidoglio 광장 등 아름다운 광장을 지나 오면 Foro Romano 라는 고대 유적이 있다. 돌의 나라답게 이 동네 조상들은 뭐든지 돌로 지었나 보다. 수 천년이 흘렀지만 부서져도 그대로 놓아 두면 그 자체가 관광지가 되는 관광의 천국이다. 우리네 조상들은 왜 나무로 지어서 다 불타고 썩어 없어지게 만들었을까? 뒤에는 원형 경기장으로 알려진 Colosseo 도 있는데, 입장료가 비싸서 들어가 보지는 않았다.



유럽의 3대 썰렁 중에 하나를 또 꼽으라면 “진실의 입” 이라고 알려진 Bocca della Verita 이다. 역시 너무 썰렁해서 사진을 찍지도 않았다. 고대 하수도 뚜껑이라고 하는데 사람들이 다들 거기다 손을 넣고 사진을 찍는 것이 우습기도 하다.

Fontana di Trevi (★★★★★)

여기서 가장 아름다운 분수라고 하는 트레비 분수다. 롯데월드에도 똑같이 생긴 분수가 있지만 크기도 더 크고 아름다웠다. 동전도 던지고 소원도 빌고 맛있는 아이스크림 (Gelatino) 도 먹었다. 진짜 맛있다. 여기도 역시 골목에 숨어 있기 때문에 찾기가 힘들었다.



Piazza di Spagna (★★★★★)



트레비 분수와 함께 Roma 의 명소로 꼽히는 “스페인 계단”이다. 광장이라고 해서 찾아왔는데 광장은 없고 그냥 계단이었다.

정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서울에 살면서도 한번도 길에서 만나지 못했던 사촌형을 바로 이곳 스페인 계단에서 만났다. 나는 그 형이 유럽에 왔다는 사실 조차 몰랐는데 세상이 좁긴 좁다.

“로마의 휴일” 영화에 나와서 유명해 졌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도 좋은 영화 한번 만들어서 세계적 관광지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Roma 버스 요금: 0.77 € * 2 = 1.54 €
Musei Vaticani 입장료: 7 €
우표 값: 0.77 € * 3 = 2.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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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Italia - Pisa (14일째, 2002년 7월 22일 월요일)

밤새 침대 열차를 타고 Milano 에 도착 했다. 좋은 걸 타고 와서 그런지 피로가 별로 안 느껴진다. 이제 멋진 관광을 할 수 있겠구나. 월드컵 16강전에서 우리에게 무릎을 꿇었던 곳이라 걱정은 되지만, Spain 도 무난히 넘겼으니 그나마 위안이 된다. Milano 에서는 Leonardo Da Vinci 의 “최후의 만찬” 그림을 꼭 보고싶었는데, 역시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월요일엔 다 휴무를 한다는 것이었다. 어쩔 수 없지. 차선책으로 Pisa 를 택했다.

Milano 에서 Pisa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Genova 를 경유해서 가는 길을 택했다. 처음으로 Compartment 라는 열차를 타게 되었는데, 3명이서 마주보는 방이 죽 이어져 있는 형태였다. 사람이 별로 없으면 편하게 다리도 뻗고 갈 수 있는데 냄새 나는 사람들과 함께 타게 되면 또 그만한 고통이 없다. Italia 하면 또 Pizza 와 Spaghetti 의 나라 아닌가? 이곳에서 먹어본 핏자 맛은 정말 환상이었다. 어쨌든 Pisa Centrale 역에 도착 하니 오후가 다 되어 버렸다.



Italia 는 지하철 보다는 버스가 발달했다. 땅만 파기만 하면 유물이 쏟아져 나오니 지하철을 뚫을 수가 없기 때문 이라나? 버스표에 유효 시간이 있어서 그 시간 동안은 마음대로 이용 할 수가 있다. 왕복 하면 두 장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두 장 샀는데, 한시간 이내에 돌아오는 바람에 한 장이 남아버렸다.



Piazza del Duomo / Torre Pendente (★★★★☆) 1987년 UNESCO 세계유산 지정 / 세계7대불가사의 중에 하나

버스를 타고 10여 분 가서 “두오모” 와 함께 “피사의 사탑” 을 만났다. 이곳은 Galilei Galileo 가 “두오모” 에 달린 램프가 흔들리는 것을 보고 진자의 원리를 발견해서 유명한 곳이다.



탑은 과연 기울어져 있었는데, 거기서 정말 낙하 실험을 했을까? 낙하 실험을 했다고 해도 별로 물리학에 끼친 공헌은 없다고 하겠다. 뛰어난 천문학자, 물리학자, 수학자이기도 한 그가 있던 곳에 왔으니 나도 그를 본받는 멋진 공학도가 돼야겠다.

이제 Roma 로 가야 한다. 오늘 하루는 열차 이동으로 다 보내는 셈이다. Pisa 는 하루를 투자하여서 갈 정도는 아니다. Milano 시내가 다 휴일이라, Roma 로 들어가는 길에 들렀다 가는 곳이라 간 것이지 기울어진 탑 하나 보는데 하루 걸리는 것은 너무하다.

지중해 해변을 따라 지는 해를 보며 타는 열차 여행은 참 운치가 있다. 대리석의 나라답게 산을 깎아 돌을 만드는 공장들이 많이 보였다. Roma-Termini 역에 도착 하니 해도 저물고 하루가 다 갔다. 역시 말로만 듣던 숙소 호객 행위가 극성이다. 소매치기 조심 하며 호텔을 찾아갔다.

Pisa 버스 요금: 0.77 € * 2 = 1.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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