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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ngland - London => Belgium - Brussels (5일째, 2002년 7월 13일 토요일)

오늘은 England London 에서의 마지막 날, 그리고 유럽의 대륙으로 넘어가는 날이다. 짐을 다 들고 관광 하느라 좀 힘들었지만 그래도 남은 시간 알차게 보내고자 나름대로 노력 했다.



마지막 방문지는 Westminster 로 결정을 했다. 그 앞에는 Parliament Square 라는 작은 광장이 있는데, 이 사진은 거기서 있었던 모 대학교의 졸업 사진이다. 한국인 졸업생도 있어서 이것 저것 물어 보고 대답을 들었는데 생각이 잘 안난다. England 에서 유학 생활을 하려면 돈이 정말 많이 들 것 같다.

Westminster Abbey (★★★★★ Westminster 역 하차) 1987년 UNESCO 세계유산지정



Abbey 는 무슨 뜻일까? 대 교회당, 대 성당 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Tower of London 과 함께 꼭 가봐야 할 곳 중에 하나이다. 왜냐하면 이곳은 England 국왕의 대관식이 거행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Elizabeth II 도 이제 할머니가 되었으니 Charles 왕의 대관식을 볼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이곳의 원래 용도는 성당인데 여러 가지 다른 용도로도 쓰이고 있었다. 하긴 성당이라고 미사만 드려야 한다는 이유는 없다. 성당의 용도 외에 앞에서 말했던 대관식장 일 뿐만 아니라 역대 왕들의 무덤이기도 했다. 우리나라에도 조선시대 역대 왕들의 위패를 모시고 있는 종묘가 잘 보존되어 있고 UNESCO 세계유산으로도 물론 지정되어 있다. 문제는 누가 더 잘 포장하여 관광지로 개발하는가에 달려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이곳 성당은 구교도 신교도 아닌 절충의 종교 성공회(聖公會) 소속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내가 알고 있는 성당의 분위기도 아니었고 개신교 분위기도 아닌 알 수 없는 느낌이었다. 여기서 처음으로 찾은 한국어 안내 책자 정말 반가웠다.



드디어 이곳 England 를 떠날 시간이다. 물가가 정말 비싼 나라. 자동차가 좌측 통행 해서 적응 안 되는 나라. 길이 좁아 답답해 보이지만 골목길이 발달해서 도로가 막히지 않는 나라. 처음이라 시행착오도 많았고 아쉬운 점도 많지만 이제 유럽 대륙으로 넘어가야만 한다.

England 와 France 는 바다 밑에 굴을 파서 EUROSTAR 라는 고속 열차로 연결을 해 놓았다. 이 열차는 France 의 TGV 열차인데, 이름만 EUROSTAR 이고, London Waterloo 역에서 출발하여 France Paris 또는 Belgium Brussels 에 도착 한다.





내가 탄 열차는 Belgium Brussels 로 가는 열차였다. 곧 바다 아래로 들어간다는 방송이 영어와 불어로 방송된 후 캄캄한 어둠 속을 지나갔다. 한 20분쯤 지나니 France 의 Lille 라는 동네로 도착한다. 여기를 지나면서 우리나라와 일본이 이렇게 연결될 날도 곧 오지 않을까 생각을 해 보았다.

Lille 라는 동네에는 사람들이 굴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철조망을 2중 3중으로 쳐 놓았다. 유럽 대륙의 불법 체류자들이 섬으로 건너가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그곳으로 가면 합법적 지위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목숨을 걸고도 굴을 지나 넘어가려고 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여기 오니까 차가 우측 통행을 한다. 적응이 될 것 같다.

이제 Belgium 으로 왔다. 입국 심사는 의외로 간단해서 여권에 도장만 하나 찍고 끝났다. Brussels Midi 역은 EURAILPASS 예매 잘 해주기로 소문난 역이라고 하길래 예매를 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늦어서 할 수 없었다. 이제는 유럽 통합 화폐 €(Euro) 도 쓸 수 있어서 좋았지만 영어가 통하지 않는다는 불편함이 있다.



이곳에서 처음 접한 교통 수단은 지하철이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우리나라나 London 에서 보던, 개표를 하기 전에는 탈 수 없는 그런 것이 아니었다. England 의 철도처럼, 표가 없어도 타는 것은 자유롭게 할 수 있었다. 입구에 설치된 개찰기에 개찰을 하는 것도 양심에 맡기는 것이었다.

지하철 옆에는 지하철과 비슷하게 생긴 Tram 이라는 것도 다니고 있었다. 우리 말로는 전차라고 보면 될
것이다. 유럽은 Tram 이 잘 발달 되어 있다고 하는데 과연 도시 곳곳을 연결하고 있었고 아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Grand Place (★★★★★ Gare Centrale 역 근처) 1998년 UNESCO 세계유산지정

호텔에 방을 잡은 후, 아름답다는 Brussels 의 야경을 보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Grand Place 를 찾아 헤매다가 우연히 국왕의 대관식이 열린다는 Cathedrale St. Michel 도 발견하였다. 근처에서 가장 높은 첨탑을 보고 그곳이 Grand Place 라고 가정하고 걸어 갔더니 역시 그곳이 Grand Place 였다. 과연 대 문호 Hugo, Victor-Marie 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이라고 했다는 것에 고개가 끄덕여 진다. 마침 관광객들을 위한 조명 공연도 벌어지고 있어서 더욱 아름다웠다. 아쉬운 점은 밤에 찍은 사진들이 하나도 안 나왔다는 것이다.

Manequin-Pis (★☆☆☆☆)

Grand Place 근처에는 유럽의 3대 썰렁 중에 하나라는 오줌 누는 소년상이 있다. 기대만큼이나 역시 썰렁했다. 이런 것도 관광 상품이라고 개발하고 기념품 판매까지 하고 있다니 정말 대단하다. 그곳을 떠나 호텔로 돌아오는데 길거리에서 사람들이 춤추고 노래하며 놀고 있는 것을 보았다. 토요일, 주말을 즐기는 이곳 대륙 사람들의 모습이 과연 섬나라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London 에서 주말의 모습을 보았다면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거기서 느꼈던 답답함 보다는 뭔가 확 트인 느낌이 나를 기쁘게 했다.

One Way Underground Ticket: £ 1.6
Westminster Abbey 입장료: £ 3
Brussels Subway Ticket: €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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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ngland - London (4일째, 2002년 7월 12일 금요일)

National History Museum / Science Museum (★★★★☆ South Kensington 역 하차)

박물관 개관 시간에 맞춰 걸어서 갔다. 호텔에서도 걸어 갈 수 있는 곳이어서 좋았다. 자연사 박물관은 British Museum 의 분관이라고 하는데 입장은 무료였다. 겉 보기에는 브리티시 박물관보다 규모도 크고 웅장해 보였다. 내용 면에서는 배울 점이 정말 많은 곳이었다. 영화 Jurassic Park 에서 사용되었다는 공룡의 움직임은 정말 살아 있는 것 같았다.

가장 재미 있었던 것은 상자 속에 만들어 놓은 개미 공동체였다. 물로 해자를 만들어 개미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만들어 놓고 빛을 쬐어 주고 음식을 공급해 주어 개미들이 집을 만들고 살아가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게 해 놓았다. 직접 인터넷으로도 볼 수 있다. 주소는 http://antcam.nhm.ac.uk 이다.

자연사 박물관 바로 옆에 있는 과학 박물관은 산업혁명의 발상지답게 증기기관에 대한 자료를 상당히 많이 전시해 놓았지만 나머지 분야에서는 실망스러웠다. 이곳도 입장은 무료다.

Harrods (★★★☆☆ Knightsbridge 역 하차)



자연사 / 과학 박물관을 나와 Hyde Park 를 따라 조금 걸으면 Harrods 백화점을 만날 수 있다. England 왕실에 납품하는 백화점이라고 한다. 확장 공사를 많이 해서 건물이 삐뚤삐뚤 하고 승강기도 오래된 티가 나지만 내부 장식은 정말 화려했다.

왕립 천문대에서 봤던 과학자들이 만든 신기한 시계가 여기서는 고가 장식품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백화점 내부는 상점들이 방의 형태로 이어져 있는 구조였는데, 방마다 최소 4개의 감시 카메라와 경찰이 한명씩 배치되어 있었다. 물건 사러 온 사람 보다는 나처럼 구경 하러 온 사람들이 더 많아 보였다. Greenwich 의 박물관에서 보았던 그 시계는 £ 2000 이나 했다.

Tower of London (★★★★★ Tower Hill 역 하차) 1988년 UNESCO 세계유산지정



London 에 온다면 빼먹지 말아야 할 곳, London 탑이다. 이름은 탑인데 전혀 높지도 않고 그냥 성 같이 생겼다. 도대체 이 안에는 무엇이 있길래 꼭 가봐야 하는 곳이라고 하는걸까? 입장료도 엄청나게 비싸서 기대 반 의심 반 하면서 들어갔다. England 의 중세 역사를 생생하게 볼 수 있었다. 요새로 쓰이다가 왕실로 쓰이다가 또 감옥으로도 쓰이기도 했던 London 역사의 산 증인이었다.



이곳의 주요 볼거리 중에 하나는 Jewel House 이다. England 왕실의 보물들이 많이 보관 되어 있는 이곳에서는 대관식 때 쓰였던 역대 왕/여왕들의 화려한 왕관, 지팡이, 칼, 갑옷, 무기 등을 볼 수 있다. 현재 여왕인 Elizabeth II 의 것도 있었고 다음 왕인 Charles 의 것도 있었다.



부동 자세로 서 있는 전통 복장의 근위병을 보니 얼마전까지만 해도 내가 있던 미군 부대가 생각난다. 여기 군 문화가 계승 되어 미국으로 넘어가 현재의 미군이 되었음을 생각하니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왕족으로 태어나 이런 부귀 영화를 누리면 행복할까? 생각을 해봤다. 일거수일투족이 세상 사람들의 관심사가 되고 답답한 느낌의 England 에서 왕족까지 된다면 더욱 답답해서 참지 못할 것 같다. 우리나라의 왕족이라면 모를까?

Tower Bridge / Belfast (★★★★☆ Tower Hill 역 하차)

London 의 또 다른 명물 중에 하나인 탑다리(?) 이다. 다리 기둥에 탑이 세워져 있고 큰 배가 지나가면 가운데 부분이 열린다고 한다. 아쉽게도 다리 가운데가 열리는 부분은 보지 못했지만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멋있었다.

사진은 Tower of London 에서 Tower Bridge 를 건너 Queen’s Walk 쪽에서 찍은 것이다. 다리 위에서 바라본 Thames 강은 그 폭도 좁고 더럽다는 느낌이었다. 한강만한 강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더니 맞는 말 같다. 하지만 강물에 배가 많이 다니고 수상 운송이 발달 되어 있다는 것은 인정해 줄 만 했다.

Queen’s Walk 에서 London Bridge 쪽으로 조금 걷다 보면 왠 전함 한척이 Thames 강 위에 떠 있다. Belfast 라는 전함인데 이런 곳에 왜 전함을 갖다 놓고 관광지로 해 놓았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근처에는 새로운 명물 London Dungeon 이 있다. 마침 할인권이 있어서 뭐 하는 곳인지 궁금해서 가봤는데, 문은 닫혀있고 거기 들어가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뭐 하는 곳인지 제대로 알고 설명 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냥 춤추고 노래하는 그런 곳인 것 같기도 하고 유령의 집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

Day Travelcard >>12<< : £ 4.3
Tower of London 입장료: £ 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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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ngland - Salisbury, London (3일째, 2002년 7월 11일 목요일)

드디어 Stonehenge 가 있는 Salisbury 로 가는 날이다. London 에서 Salisbury 로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Victoria 역에서 Greenline 시외 버스를 타는 방법과 Waterloo 역에서 철도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시외 버스는 Salisbury 가는 날이 정해져 있었는데 아쉽게도 목요일은 가는 날이 아니었다. 어쩔 수 없이 철도를 이용해야 했다. England 는 철도가 민영화 되어 있는데, 대표적인 민영화 실패 사례라고 한다. Salisbury 가는 열차는 Southwest Line 인데 요금이 상당히 비싸다. 왕복 £ 23.3 이나 했다. 그래도 유럽에서 처음 타보는 기차 여행이라 설레기도 했다.



표는 샀는데 어떻게 타는지를 모르겠다. 표에는 시각도 안 나와 있고 플랫폼 안내도 없고 그냥 요금만 나와 있다. 유럽 기차들은 중간에 열차자 끊어져서 여기저기 다른 곳으로 간다고 하는데 난감하다. 사람들이 다들 전광판만 보고 있다. 그 중에 한 신사에게 물어봤더니 이걸 잘 보라고 한다. 계속 보고 있으니까 열차 출발 10분쯤 전에 플랫폼과 Salisbury 가는 객차를 겨우 알려준다. 그 신사도 안내 해주다 말고 바빠서 그냥 가버린다. 기차 타는 것도 정말 적응이 안 되는군.



이곳의 철도는 전철이었다. 전철이라 그런지 조용하고 속력도 상당히 빠르다. 최고 속력은 200km/h 정도라고 한다. 평일이라 사람도 별로 없고, 옆에 탄 미국인 부부도 Stonehenge 보러 간다고 한다. 표가 없어도 열차는 마음대로 탈 수 있다. 하지만 열차 안에서 표 검사를 하는데, 표가 없어도 표를 사기만 하면 된단다.

England 는 Scotland 와 달리 평야 지대 라고 한다. Anglo Saxon 족이 Celt 족을 북쪽으로 몰아내고 세운 나라가 바로 이곳이다. 가도 가도 평야인 철길을 2시간 정도 달려 England 의 평야 중의 평야, 아름답고 조용한 전원 도시 Salisbury 에 드디어 도착 했다. Salisbury 역 앞에는 Stonehenge 가는 버스가 한시간에 한대 꼴로 운행 되고 있다. 이곳에서 처음 2층 버스를 타보고 Salisbury 시내를 지나
Stonehenge 쪽으로 갔다. 30분 정도 가니 허허 벌판에 몇 개의 돌들이 놓여져 있었다.

Stonehenge (★★☆☆☆) 1986년 UNESCO 세계유산 지정 / 세계7대불가사의 중에 하나



Stonehenge 는 세계유산이기도 하고 불가사의이기도 한 돌들의 집합체이다. 엄청난 기대를 하고 왔지만 전혀 신비하지도 않고 실망이 매우 컸다. 그냥 벌판에 돌이 놓여져 있고 그 돌 위에 새들이 앉아 있을 뿐이었다. 일본어 안내기는 있었는데 한국어 안내기는 없다. 영어로 된 안내문을 보아도 별로 느낌이 없었다.



외계인이 만들었다고 하기도 하고, 고대인들이 농사를 짓기 위해 태양의 움직임을 표시한 것이라고도 했다. 어느것이 맞는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우리나라의 고인돌은 고대인들의 무덤이라고 하는데, 생긴 것도 비슷하고 규모가 좀 크다는 것 말고는 특이한 것이 없었다.



나는 정말 가보고 싶었는데 왜 여행 책자에는 나오지도 않는지 알 것 같았다. 가는 비용에 비해 실망이 너무 크기 때문인가? 남들이 잘 가지 않는 곳에 왔다는 것에 위안을 삼으며 구경을 하는 수 밖에.

Saint Mary’s Cathedral (★★★★☆)



Stonehenge 에 크게 실망하고 난 후 다시 버스를 타고 Salisbury 로 돌아 왔다. 이곳의 또 하나의 볼거리는 Saint Mary’s Cathedral 이다. England 에서 가장 높은 123m 의 첨탑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 규모도 규모일 뿐더러 외벽의 장식은 정말로 정교했다. 전원 도시답게 넓은 정원도 있고 이런 곳에서 기도하면 정말 좋을 것 같았다. 저절로 마음이 경건해지고 평안을 찾을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었다. 다시 Salisbury 에서 돌아오는데 London Waterloo 역으로 돌아가는 길을 모르겠다. 대합실에서 물어봤더니 Subway 로 가라고 한다. 이런 시골에 왠 지하철이 있을까 잠깐 당황하고 있는데, 여기는 지하철을 Underground, 지하도를 Subway 라고 한다는 사실을 잠시 잊고 있었다.

British Museum (★☆☆☆☆ Tottenham Court Road 역에서 내려 골목을 헤매야 함)

Salisbury 에서 돌아와서는 브리티시 박물관으로 갔다. 이 나라가 잘 나갈 때 세계 곳곳에서 훔쳐왔다는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는 곳이다. 박물관이 구석에 있어서 지도만으로 찾기가 정말 힘들었다. 게다가 박물관 앞은 좁은 도로였고 기대했던 것 보다 규모가 작아 보였다. 이곳에서 볼만한 것은 보존되어 있는 미이라와 HSBC 가 기증한 Money 전시관 정도 였다. 우리나라 최초의 우표도 있다고 하는데 일찍 문을 닫아서 가보지 못했다. 물건이 뭔가 많이 있지만 England 의 것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자기 나라 박물관에 자기 나라 것은 왜 전시 해놓지 않았을까?

계속 나를 실망 시키는 이 곳에서 내가 찾아 간 곳은 Korea 전시관이었다. 다행히(?) 한국에서 훔쳐간 것이 없어서 모두 한국의 박물관에서 빌려오거나 기증 받은 것들이 전시 되어 있었다. 초가(草家)에서의 생활상이 전시되어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한국의 미술품들이라고 소개된 곳에는 북한의 것들이 있었다. 한국관을 돌아본 소감은 차라리 없는 것이 낫겠다는 것이었다. 입장료가 무료였으니 망정이지 돈 받았다면 정말 실망 할 뻔 했다. 너무 실망하여 사진 한 장 찍지 않았다.

SOHO / Piccadilly Circus (★★★☆☆ Piccadilly Circus 역 하차)



London 의 중심 지역 중에 하나인 SOHO 는 뮤지컬, 쇼핑, 먹거리, 즐길 거리 등이 잘 마련 되어 있다. 물론 나는 이런 것들을 하나도 즐기지 못했지만 관광객들도 많아서 활기찬 그런 곳이었다. SOHO 에서도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곳에 Piccadilly Circus 가 있는데, Eros 상 뒤로 삼성의 광고판이 가장 크게 걸려 있는 것이 맘에 들었다. 가까운 곳에 차이나타운이 있기도 하다.

여러 가지로 실망을 많이 하는 날이다. McDonald’s 에서는 콜라 리필도 안 해준다고 하고 목은 마른데 물도 비싸고 사람들은 이런 곳에서 어떻게 사는지 모르겠다.

Day Travelcard >>12<< : £ 5.3 (할증 돈 아깝다)
Day Return Train Ticket (London Waterloo – Salisbury) : £ 23.3
Stonehenge 버스비 + 입장료 : £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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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ngland – London, Greenwich (2일째, 2002년 7월 10일 수요일)

자칭 Great Britain 이라고 하는 영국은 사실 England, Scotland, Wales, Northern Ireland 의 연합국이다. 비슷한 언어를 사용하지만 알고 보면 서로 다른 민족이고, 종교도 다르고 Northern Ireland 같은 경우는 지금 까지도 독립을 주장하고 있다. 이번 월드컵 축구대회에서도 Scotland 와 England 는 서로 다른 팀으로 한국과 평가전을 치렀다. 이런 United Kingdom 에서 내가 방문한 곳은 England 에 국한되어 있었으니 첫번째 여행지는 England 라고 해야겠다.



서울보다 위도가 높은 이곳은 여름에는 해가 상당히 길어서 저녁 늦게 해가 지고 아침 일찍 해가 뜬다. 낮의 길이가 18시간쯤 될까? 호텔에서 창 밖으로 바라본 아침의 England 는 맑고 화창하고 잘 정돈된 곳처럼 보였다. 아직은 알 수 없지. 이제 이곳에서 나는 무엇을 보고 느낄 수 있을 것인가? 설레는 기분으로 방을 나섰다.

호텔에서 먹은 첫 식사는 Continental Style 이라고 하는 것이었다. 내가 보기엔 그 동안 미군부대에서 군생활 하면서 매일 먹던 American Style 이었다. England 는 일본과 같은 섬나라인지라 대륙과는 뭔가 차별을 두려는 것 같다. 대륙에서는 자동차는 우측 통행인데 이곳은 좌측 통행이다. 벌써부터 적응이 안 된다.

England 에 오면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 두 군데 있다. UNESCO 에 의해 세계 유산으로 지정된 Greenwich 천문대와 역시 세계 유산으로 지정되었고 세계 7대 불가사의 중에 하나인 Stonehenge 라는 곳이다. 하지만 London 을 빼놓고 England 여행을 했다고 할 수는 없어서 우선 London 시내로 갔다.



시내 교통 수단은 Day Travelcard 라는 것을 이용하여 하루 동안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데, 정식 요금이 £ 4.3 이고, 할증 요금은 £ 5.3 이다. 첫날에 구입한 카드는, 관광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지나가던 흑인이 달라고 해서 줘버렸다. 현지인에게도 London 의 교통비는 정말 비싼가 보다.

Buckingham 왕궁과 근위병 교대식 (★☆☆☆☆ Victoria 역 하차)



London 의 날씨는 좋지 않아 비가 간간히 내리고 있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청와대와 경호원 교대식이라고 해야 하나? 자동차와 관람객들을 통제하는 경찰들은 말을 타고 다녀 운치 있기는 했지만 거리에는 말 똥이 곳곳에 떨어져 있었다.

교대식은 아침 11시 30분부터 30여분 동안 진행 되었는데, 기대 했던 것 보다 상당히 썰렁했고 멀리 있어서 잘 보이지도 않았다. 교대식이 끝난 후 관광객들을 위해 군악대가 연주를 시작했다. England 전통 음악 같은 것을 할 줄 알았는데 갑자기 앞에 있는 미국 관광객이 비웃는 것이었다. 알고 보니 미국의 노래를 연주 하고 있었다. 조금 더 있으려니 익숙한 멜로디가 들려온다. 이것은 바로 Star Wars 주제 음악이 아닌가? Buckingham 왕궁과 근위병 교대식은 이렇게 나에게 실망만 안겨주었다.

Queen Victoria Memorial / The Mall (★★☆☆☆)



Buckingham 궁 바로 앞에는 England 가 무적함대를 무찌를 당시 여왕이었던 Victoria 를 기념하기 위한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거기서부터 죽 이어진 길이 The Mall 이라는 길이고, 옆에는 St. James Park 가 자리잡고 있다. 이곳은 또한 London 사람들의 산책로라고 한다.

The Arch (★★☆☆☆)



The Mall 의 끝에는 The Arch 라는 개선문 같이 생긴 것이 있는데, 사실은 이곳이 Buckingham 으로 가는 입구이다. 여기에 걸린 국기를 보아도 Union Jack 이 아닌 England 깃발이 걸려있다. 거리에서도, Thames 강에서도 England 깃발을 달고 다니는 것은 보았어도 Union Jack 은 거의 본적이 없다.

Trafalgar Square / National Gallery / National Portrait Gallery ★★★☆☆)



1805년 Trafalgar 해전에서 Napoleon 함대를 무찌른 Nelson 제독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이 광장에는 제독의 동상이 있고, 비둘기 떼가 이곳을 가득 메우고 있다. 바로 뒤에는 National Gallery 와 National Portrait Gallery 가 있다. 입장료는 무료이고 유럽 최고급 시설의 미술관이라고 하는데, 잘 모르고 보니까 뭐가 뭔지 느낌이 잘 안 온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는데, “그리스 로마 신화” 라는 책도 읽어보고 갔는데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다. 그냥 미술 책에서 본 그림이 여기 있군 하고 넘어가는 수 밖에 없었다.

Horse Guards / No 10, Downing St. (★★☆☆☆)



Trafalgar Square 에서 Whitehall 이라는 거리를 따라 내려가다 보면 Horse Guards 라는 곳과 No 10, Downing Street 가 나온다. 호스 가즈는 그냥 왕실의 기마병을 구경하는 정도였다. 다우닝 10번가는 수상 관저라고 하는데 Ireland 의 테러가 심해져서 현재는 경비가 삼엄하고 관광은 할 수 없다고 한다.



House of Parliament / Big Ben (★★★★★ Westminster 역 하차)



계속 Whitehall 거리를 따라가다 보면 London 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국회의사당과 국회의사당의 명물인 Big Ben 을 볼 수 있다. 의회 민주 주의가 처음으로 시작된 나라답게 국회 하나만은 멋들어지게 잘 만들어 놓았다. 1275년에 처음으로 국회가 열렸다고 하니 그 역사가 정말 대단하다. Big Ben 은 이 종탑의 공사 책임자였던 Benjamin Hall 경의 이름에서 따온 별명이라고 한다. 멋진 야경 사진도 찍었지만 아쉽게도 사진이 잘 나오지를 않았다.



첫날 London 시내 관광은 이정도로 마치고, 내가 가고싶었던 근교 도시 Greenwich 로 향했다. Greenwich 로 가려면 Underground 를 타고 Tower Hill 역에서 DLR 이라는 경전철로 갈아타야 한다. Dockland Light Railway 의 약자인 DLR은 London 의 신도시 Dockland 를 지나는 무인 경전철이다.



Cutty Sark (★☆☆☆☆ Cutty Sark 역 하차)



Greenwich 선착장에 있는 Cutty Sark 호는 1869년에 만들어져 중국, 인도에서 차(茶,tea)를 운반하는데 사용되었던 당시 가장 빠른 범선이었다고 한다. London 에서 유람선을 타고도 Thames 강을 따라 Greenwich 선착장에 도착할 수 있는데 가격이 비싸다. 이곳에서는 또한 강 건너에 있는 Dockland 를 바라볼 수 있고, 새로운 명물 Millennium Hall 도 보인다.

Greenwich Park (★★★★☆ Greenwich 역 하차)

Greenwich 역에 내려서 Greenwich Park 이정표를 따라 가다 보면 큰 공원이 나오고 언덕 위로는 왕립 천문대가 있다. 바로 내가 가고 싶었던 그곳이다. 마침 행사 기간이라 입장료가 무료였다. 무료 입장권 하나로 Royal Observatory Greenwich, Queens House, National Maritime Museum 등을 관람할 수 있었다.



Royal Observatory Greenwich (★★★★★) 1997년 UNESCO 세계유산지정

여기가 바로 세계의 중심, 시간의 기준이다. 1884년 그리니치의 자오선이 세계 표준 자오선으로 인정 되면서 표준 시간의 기준이 된 바로 그곳이다. 자신들이 세계의 중심이라고 주장하는 제국주의의 자신감, 한때 세계를 호령했던 그 힘의 결과가 아닌가 생각된다. 나도 그곳에 서면서 언젠가 내가 바로 세계의 중심이 되리라 다짐을 했다. 사진에서 빨간 선을 기준으로 왼쪽은 동쪽, 오른쪽은 서쪽이다.

0.01초까지 정확히 알려주는 시계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2002년 7월 10일 14:38:27.67 에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 그 안에 있는 박물관에는 시간의 측정에 대한 여러 가지 자료들과 우주를 관측했던 기구들, 절대 틀리지 않는 시계를 만들기 위한 수많은 과학자들의 노력을 알 수 있는 전시관이 있다. 내가 관심 있는 분야인지라 유심히 보았는데, 신기한 시계들이 정말 많았다. 왕립 천문대를 나와 National Maritime Museum 도 구경했다. 해양 박물관에는 Captain Cook 의 항해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지도에 동해가 East See 로 분명히 표시되어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London 시내를 둘러보면서 도로가 상당히 좁고 답답해 보인다는 것을 느꼈다. 그런데도 신기하게 차가 막히지도 않고 경적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골목길 문화가 발달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대한민국에서는 절대로 이룰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 지하철, 버스, 경전철, 국철등 대중교통도 나름대로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거리는 깨끗한 편이었고 사람들도 친절하긴 했지만 물가는 정말 비쌌다.

Day Travelcard: £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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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천 출발, Hong Kong 경유, London 도착 (1일째, 2002년 7월 9일 화요일)

드디어 출발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아침밥 먹고 가족들에게 인사하고 606번 공항 버스를 탔다. 평소엔 텅텅 비어 다닌다고 생각했던 공항 버스, 이래서 장사가 될까 하고 생각 했었는데 아침인데도 손님이 상당히 많았다. 인천 국제 공항에 도착해보니 해외로 떠나려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가 생각이 든다. 다들 무슨 목적으로 비행기를 타려는 걸까? 나는 왜 여기에 서 있을까?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서 여행사 직원을 기다렸다.

여행사에서 이것 저것 나누어 주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비행기표인데, 실제로 탑승할 때에는 Ticket 외에 Boarding Pass 라는 것을 보여주어야 하고, 또 인천공항에서는 공항 이용료 25000원과 관광진흥개발기금으로 10000원짜리 출국납부권을 구입해야 한다. 수하물을 부치고 출입국 신고서 작성하고 보안 검색을 받고 공항 안으로 들어와서 면세점 등을 구경하고 탑승구를 찾아가 비행기를 기다렸다.



Hong Kong 의 Cathay Pacific Airways 를 타고 가기로 되어 있었는데, 문득 Cathay 가 무슨 뜻인지 궁금해졌다. 사전을 찾아보니 중국을 뜻하는 고어라고 한다. 한자로는 國泰航空公司 이다. 중국 태평양 항공사 라는 뜻인가? 우리나라에서는 태평양을 한자로 쓸 때 太平洋 이라고 하는데, 중국에서는 泰平洋 이라고 하나보다. 뭐 어차피 같은 뜻이긴 하다.

대한민국에서 Hong Kong 을 경유하여 유럽을 왕복하는데 비행기 가격이 얼마인가 봤더니 1709200원이란다. 여행사에서 할인해서 사긴 했겠지만 정말 비싸다. 이렇게 비싼 돈 들여 가는 여행, 잘 다녀 와야겠다. 또 보내주신 아버지께도 정말 감사하다.

비행기가 출발하는 순간은 항상 두렵다. 비행기 사고가 가장 많이 날 때가 이륙할 때와 착륙할 때라고 한다. 무사히 이륙하여 날기 시작한 비행기는 한반도 서해안을 따라 제주도를 지나 계속 날아간다. 대한민국을 벗어나
바다 위를 난다. 한 시간쯤 후에 타이완 상공을 날았고 중국 남부 지방을 스쳐 지나 Hong Kong 의 Chek Lap Kok 공항에 착륙하였다.

21세기 동북아 중추 공항을 지향하는 인천 공항의 경쟁 상대이기도 한 이 공항을 한번 방문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었다. Chek Lap Kok 공항은 냉방이 인천보다 잘 안되어 있었고 내부 방송도 귀에 거슬릴 만큼 시끄러웠다. 또 세로로 길게 설계되어있어 공항 입구에서 끝에 있는 탑승구까지 가는데 20분이 넘게 소요되는 불편함이 있다. 가로로 길게 설계되어있는 인천 공항이 Hong Kong 공항보다 낫다.

비행기 시설과 기내식, 서비스 등은 괜찮은 편이었다. 각 좌석마다 앞에 설치 되어 있는 LCD 화면은 비행의 지루함을 달래주기에 충분했다. 승무원들의 미모는 우리나라 국적 항공사를 따라가지 못했는데, 항공 승무원이 되고싶어 하던 한 친구의 말에 따르면 좋은 항공사일수록 미모보다는 외국어 등의 언어 실력, 품성과 서비스 정신 등을 보고 승무원을 선발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럼 이 항공사는 세계적으로 인정하는 좋은 항공사라서 그런가?

약 2시간을 기다려 London 행 비행기로 갈아탔다. 인천에서 Hong Kong 까지 탔던 비행기보다 훨씬 큰 대형 비행기였다. 서울과 Hong Kong 은 1시간의 시차가 난다. 그리고 Hong Kong 과 London 은 7시간의 시차가 난다. 원래 한국의 시간대는 GMT+9 이므로 목적지인 London 은 한국과 9시간 차이가 나야 하는데 Summer Time 을 시행해서 실제로는 서울과 8시간 차이가 나는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은 24+8=32, 32시간짜리 하루를 보내는 셈이 된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밖을 내다보니 비행기는 중국 대륙을 종단하며 고비 사막을 지나고 있었다. 히말라야 산맥 위로 날면 비행 거리가 더 단축 될 텐데 위험해서 그러는지, 관제시설이 미비해서 그러는지 아니면 둥근 지구를 생각해보면 정말 그 길이 가장 빠른 길인지는 모르겠지만 몽골, 구 소련 지방을 지나 유럽으로 날아갔다.

지도에서만 보던 그런 곳들을 하늘을 날면서 보니 정말로 신기했다. 어릴 때에는 정말 그런 곳이 있을까 생각을 했던 유럽이라는 곳, 그리고 England 의 수도인 London Heathrow 공항에 드디어 도착을 했다. 공항의 입국 심사 과정은 까다로운 편이었고 직원은 상당히 불친절했다. 시내로 이동하는 지하철은 새로운 경험의 시작이었다.

개찰구가 없고 시끄럽고 역사는 낙서로 얼룩져있고 열차 내부는 비좁았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지하철이라고 하니 그럴 만도 한데 승차권 가격은 너무나 비쌌다. 길을 물어보니 돈을 내라는 거지 같은 차림의 아저씨, 또 길을 물어보니 담배 달라고 하는 경찰, 첫 여행지를 London 으로 택하는 관광객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는 초보 여행자들에게 괜히 그러는 것 같다. 이렇게 나의 첫날은 지나갔고, 호텔에 투숙하고 한국에 전화를 한 후 잠이 들었다. 피곤해서 그런지 금방 잠들었다.

공항 버스비: 5500원 (돌아올때는 6000원으로 올라 있었다)
Heathrow Airport – London Underground: £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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