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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Amsterdam 출발, Hong Kong 경유, 인천 도착 (28~29일째, 2002년 8월 4~5일 월~화요일)

드디어 돌아가는 날이다. 재미있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던 4주간의 유럽 배낭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간다. 갈 때는 올 때와는 반대로 24-7=14, 14 시간짜리 하루를 보내게 된다. 하지만 도착하는 날은 하루가 더 지나 있을 것이다.

아침부터 나서서 Amsterdam Schipol 공항에 갔다. 서유럽의 Hub 공항을 지향하는 Schipol 공항, 전철, 열차, 버스, 대중 교통 연결이 너무나 잘 되어 있다. 과연 Netherland 는 서유럽의 작지만 강한 나라의 힘이 느껴진다.

오는 비행기에서는 시간을 잘 활용했다. 방송해주는 영화를 섭렵하고 추억을 되살리고 있노라니 어느덧 Hong Kong 에 도착했다. 이젠 익숙한 Hong Kong 이다. 어떤 여행사에서는 Hong Kong 일박을 해준다고 하는데, 나에게는 그런 혜택이 없었다. Hong Kong 에서 하루를 보내기 위해 공항을 나서는 이들이 부러웠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빨리 집에 가고 싶은 생각이 더 앞섰다.

그런데 여기서 비행기를 갈아타기 위해 7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게다가 동아시아에는 태풍이 몰아치고 있다고 한다. 인천은 무사할까? 지겹고 지겨운 7시간을 기다린 끝에 드디어 인천행 비행기에 올라탔다. 인천에는 비가 많이 내리고 있었지만 무사히 인천에 도착 했다. 아 이 반가운 한글 간판들, 입국 수속을 마치고 짐을 찾았다. 입국장을 나서니 아 반가운 얼굴. 한달동안 보지 못했던 수진이가 나를 반겨 주었다. 그동안의
피곤이 싹 씻겨 내려가고 함께 공항 버스를 타고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수진이와 함께 여행을 가지 못한 것이 정말 아쉽다.

무사히 여행을 다녀올 수 있게 도와주신 부모님과 가족들과 수진이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이번 여행은 최초의 해외여행이었다. 많은 것을 보고 많은 것을 느끼고 왔다. 이 감정 잊지 않고 국제 신사로 거듭나기 위해 자기 계발을 게을리하지 않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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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Netherland - Varsseveld, Amsterdam (27일째, 2002년 8월 4일 일요일)

Munchen 에서 Amsterdam 으로 가는 열차는 정말 최악이었다. Compartment 에 앉았는데 잘못 앉는 바람에 흡연석에 앉게 되어서 밤새도록 숨막히는 고통을 당해야만 했다. 주말이라 사람도 많고 구간은 또 왜 그렇게 긴지.

Varsseveld, Hiddink Town (★★★★★)

Varsseveld 로 가려면 Arnhem 에서 Varsseveld 가는 2량짜리 열차로 갈아 타야 한다. Arnhem 은 독일에서 Amsterdam 으로 가는 중간에 있는 철도 역이다. 평소엔 30분마다 다닌다는데 주말에는 한 시간에 한 대만 있다고 한다. 다행히 시간을 잘 맞춰서 놓치지 않고 “히딩크 마을” 에 도착 했다.



Varsseveld 는 전혀 유명하지 않은 Netherland 의 시골 마을이다. 적어도 우리의 영웅 Hiddink 가 대한민국을 월드컵 4강에 올려놓기 전 까지는 말이다. Varsseveld 역에 내려서 보니까 역시 그저 작은 시골 마을일 뿐이었다. 역무원도 한 명 없는 간이 역이었고 표 자동 판매기 한대만이 맞아 주었다. 아주머니가 운행하는 작은 버스 한 대가 역 앞에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말이 버스지 승합차 수준이었다. 하지만 한국인을 그렇게 반갑게 맞아주는 곳은 유럽 여행 중 처음 느끼는 감동이었다. 자전거 타고 지나가는 청년, 개 끌고 지나가는 아저씨, 차 타고 지나가는 가족들 모두 손을 흔들어 주었다.





Varsseveld 는 너무 작은 동네라서 역 앞으로 난 Spoorstraat 라는 길만 따라가면 모든 것을 다 볼 수 있다. “히딩크가 태어난 집” 은 현재 다른 사람이 살고 있는데, 한글로 된 안내문이 제일 위에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어디를 찾아봐도 일본어 안내문은 하나도 안보인다. 유럽에 이런 곳이 있다니.

또 Netherland 국기의 빨강, 파랑 색깔과 태극기의 태극 문양의 색깔이 일치한다는 것에 착안해 여기저기 만들어져 있는 국기도 재미있었다. 아무래도 이 동네 이장님이 똑똑한가 보다. 거의 모든 건물에 태극기가 걸려 있고 한글로 설명이 되어 있는 곳도 많이 보인다. 히딩크 감독이 자주 갔다는 술집은 TV에서 보던 그대로였다. “우리는 guus 을 사랑한다” 는 맞춤법 틀린 간판도 재미있는 볼거리이다.





주일을 맞이하여 마을 사람들이 모두 술집 앞에 있는 교회로 갔나 보다. 마을은 썰렁하고 교회에서는 노래가 울려 퍼진다. 교회 뒤에는 히딩크 감독의 이름을 따라 지었다는 Hiddinkdijk 라는 거리 이정표도 풍차 배경과 함께 만날 수 있다. 이 풍차가 Netherland 에서 본 유일한 풍차였다.





여기를 돌아보니 그 동안 쌓인 피로와 안 좋았던 기억들이 다 풀린다. 어딜 가나 이런 곳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마지막으로 여기를 방문하게 된 것이 어쩌면 다행인지도 모른다. 히딩크 마을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Arnhem 으로 돌아와 열차를 갈아 타고 Amsterdam 에 도착하니 비가 내렸다. 아니 폭우가 내리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시내 구경을 하고 싶었는데, 호텔로 먼저 가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다.

비가 그치고 시내에 가서 자전거를 빌려 타고 운하를 누비며 여행을 하려고 했으나, 자전거 대여 시간이 끝났다고 내일 오라고 한다. 내일은 집에 가는 날인데. 지나가는 아저씨가 나보고 자기는 표 안 쓴다고 수상버스 표를 사라고 한다. 나는 “No, Thank You” 하면서 그냥 가려고 했는데 아저씨가 “It’s Free” 하는 것이다. 표를 사라는 것이 아니라 그냥 주려고 하는 것이었다. 다시 “Yes, Thank You” 하면서 표를 받았다. 참 고마운 아저씨네.



수상 버스를 타는데 다시 비가 내리는 것이다. 자전거 안타길 정말 잘 했다. 그 아저씨는 천사가 아닐까? 이 동네에는 물 위에 떠 있는 집들이 많다. 바다를 메워 땅을 만든 나라니까 물에 익숙한가 보다.



Anne Frank House (★★★★☆)

배를 타고 Anne 의 집에 내렸다. 세계 대전 당시 유태인 이라는 이유로 잡혀가지 않기 위해 집에 숨어 있던 그녀의 심정과 생활을 매일 일기로 남긴 그녀의 기록 정신은 정말 본받을만하다. 나도 그녀를 따라 이렇게 내가 보고 느낀 것을 기록하여 홈페이지에 올려놓는다. 비가 계속 내려서 다른 곳은 더 보지 못하고 호텔로 돌아와야만 했다.

Amsterdam 은 매춘, 낙태가 합법화 되어 있다고 한다. 그리고 마약 거래가 이루어지는 장면도 쉽게 볼 수 있는 곳이었다. 한편으로는 무섭기도 했지만, 오히려 모든걸 드러내고 숨기지 않는 이들의 삶이 더 깨끗해 보인다고도 생각했다. 우리나라에서 보이지 않게 이루어지고 있는 성폭력, 낙태, 마약, 문제가 되고 있는 정치적, 경제적 비리를 생각해보면 이들이 부럽기도 하다.

Anne Frank House 입장료: 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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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Deutchland - München (26일째, 2002년 8월 3일 토요일)

Marienplatz / Neues Rathaus (★★★★☆)

München 의 신시청사가 있는 Marien Platz 또한 이곳의 명물이다. 하루 세번 시청사의 인형들이 움직이는 광경을 볼 수 있는데, Czech Praha 의 그것 보다는 훨씬 볼만했다.



주말을 맞이하여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나와 있었다. 또 여느 광장과 마찬가지로 거리의 악사들이 많은 공연을 하고 있었는데, 아시아계 악사들도 있었다. 그들은 몽고의 전통 음악을 연주하는 악사들이었는데 이곳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그들의 발성법과 연주는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 사람들을 우리나라 남양주에 있는 몽골문화촌에서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나중에 그곳에서도 가보고 싶다.

Deutsches Museum (★★★★☆)

이름은 독일 박물관인데 사실은 독일의 과학 박물관이다. England 의 과학 박물관에서 크게 실망하고 이곳을 찾았는데, 입장료까지 받는 것이었다. 과연 어떨까 반신반의 하면서 안으로 들어갔다. England 의 그것 보다는 과연 볼만한 것들이 많았다. 과연 실용 과학 하면 일본과 함께 세계 선두를 다투는 나라답다.



시간대별로 돌아가면서 여러 실험실에서 직접 실험을 해 보여주기도 했는데, 마침 시간 맞춰 전기 실험실에 도착 했다. 전기를 모아 번개가 치는 원리를 보여 주기도 하고, 피뢰침을 세우지 않는 집이 불타는 장면, 직접 사람이 쇠로 만든 구 안에 들어가서 번개를 피하는 것 등등 평소에는 실험 해 볼 수 없는 여러 실험들을 보았다. 시간이 많았다면 실험실 찾아 다니면서 많이 볼 수 있었을 텐데 전기 실험 하나밖에 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BMW 는 독일말로 “베엠베” 라고 읽는다. 세계 최고의 명차로 꼽히는 BMW 박물관을 가보고 싶었으나 사정상 가보지 못한 것이 무척 아쉽다.

Deutsches Museum 입장료: 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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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Deutchland - Schwangau, München (25일째, 2002년 8월 2일 금요일)

최고 시설의 독일 간이 침대 열차를 타고 와서 그런지 별로 피곤하지도 않고 개운하다.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 중에 하나인 독일, 독일에서도 가장 잘 사는 지방 중에 하나인 Bayern, 또 Bayern 의 수도인 München 을 찾았다. 세계적인 명차 BMW (Bayerische Motoren Werke AG) 의 본고장이기도 하다. 아침 일찍부터는 할 일이 없다고 생각하고, 동생이 추천해준 관광지인 Schwangau 로 향했다.

Schwangau 지방은 독일과 Alps 산맥의 접경지역에 있는 곳인데 다시 Swiss 에 돌아온 것 같은 멋진 자연 경관을 가진 마을이었다. Schwangau 로 가려면 München 에서 열차를 타고 2시간 정도 걸리는 Füssen 이라는 곳에 내려서 다시 버스를 갈아 타고 가야 한다. 온 유럽 철도가 전철로 바뀌었는데도 이곳 만큼은 옛날식 대로 Deisel 기관차가 끄는 점도 특이했다.



Füssen 역 앞에서 만난 한국어 안내문은 인상적이었다. 대한민국 만세다. 세상에 이런 짓을 할 수 있는 민족은 우리뿐일 것이다.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했지만, 한국어 안내를 준비하지 않는 유럽인들에게도 문제가 있다. 둘러보면 한국 관광객들 밖에 안 보일 만큼 많이 오는데 왜 이렇게 한국어 안내문은 찾기가 힘든 것일까? 특히 여기는 독일어, 영어 다음에는 일본어가 준비되어 있었다. 바로 옆 나라인 France 어 안내문도 없는데 왜 일본어는 있는 것일까? 세계대전 이후 일본이랑 같이 져서 친구라고 생각을 하는 건가?

Schloss Neuschwanstein (★★★★★)



이곳에는 Neuschwanstein 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름다운 성이 있는데 이름을 풀이 해보면 Neu (새로운) Schwan (백조) Stein (돌), 즉 새로운 백조의 성이라는 뜻이다. 정말 아름다운 성이라고 밖에는 할 말이 없다. 이 성을 만든 왕이 백조를 너무 좋아해서 성 내부는 온통 백조로 장식이 되어 있다. 표는 성에 올라가기 전에 밑에서 사야 하는데, 안에 들어가지 않으려면 안 사도 되는 것이었다.



아름다운 성을 구경하고 나서 다시 München 으로 돌아왔더니 저녁이 다 되었다. 독일은 맥주의 고장, 요즘 술을 많이 줄여서 거의 안마시고 있지만, 이런 본고장에 왔으니 또 맛을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Hof Bräuhaus (★★☆☆☆ Marienplatz 역 하차)

그래서 찾아간 곳은 Hof Bräuhaus 라는 술집이다. 주말을 맞이하여 세계 각지에서 모인 관광객들이
술집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역시 술을 마시니까 많은 사람들과 얘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나보다 영어를 더 못하는 서양 사람들도 많아서 몸짓 언어 외에는 의사소통을 할 수 없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독일은 한국하면 다들 자신들과 같았던 분단 국가로만 알고 있다고 하는데 여기서는 축구 잘하는 나라로 알아 준다는 것도 놀라웠다. 한국 사람들도 많아서 여기저기서 “대~한민국, 오~필승코리아” 를 들을 수도 있었다. 1L 씩 든 유리 컵을 한번에 12개씩 들고 다니는 종업원들의 손가락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여행 중에는 항상 무서워서 밤시간에는 돌아다니지 못했었는데, 오랜만에 이런 활기찬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Füssen - Schwangau 버스비: 1.4 € * 2 = 2.8 €
Schloss Neuschwanstein 입장료: 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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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Deutchland - Berlin (24일째, 2002년 8월 1일 목요일)

Kaiser Wilhelm Gedachtniskirche (★★★★☆ Zoologischer Garten 역 하차)

Berlin Zoo 역 근처에는 세계대전 당시 폭격으로 지붕이 날아간 교회를 철거하거나 보수 하지 않고 그대로 놓아두어 전쟁의 아픔을 상기시켜주는 교회 건물이다. 옆에는 새 교회도 함께 있는데, 온 시내를 다 울릴 만큼 종 소리가 너무 크다.



근처에는 Mercedes-Benz 자동차사의 마크가 빙글빙글 돌고 있는 Europa Center 가 있고, 이곳을 Kudamm 거리라고 한다.

미군의 작전 차량인 험비(HMMWV) 가 Hummer 라는 이름으로 시중에 팔리고 있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이곳에서 처음 봤다. 역시 민간인용은 훨씬 좋군. 그 옆에는 Berlin 의 명물 교통 수단인 자전거 Taxi 가 있다. 속도도 느리고 재미도 없을 것 같은데 찾는 사람이 많아 보였다.



Berlin Zoologischer Garten & Aquarium (★☆☆☆☆)



세계에서 가장 큰 동물원, 시설이 훌륭한 수족관 이라고 해서 가봤는데, 차라리 서울 대공원이나 용인 Everland, COEX Aquarium 이 훨씬 나은 것 같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수족관 가면 냉방 잘 해 놓았겠지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그 열기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신기한 동물들을 구경하는 것에 만족했다. 길이가 10cm 쯤 되어 보이는 바퀴는 정말 징그럽다. England 자연사 박물관의 개미집을 따라 만든 것처럼 보이는 것이 있었는데, 여기 개미집은 실패작인 것 같다. 개미들이 잘 안 보인다.

Sieges Säule (★★★☆☆ Bellevue 역 하차)

Brandenburger 문과 함께 Preussen 제국의 막강했던 국력을 과시하기 위해 세워진 또 다른 기념물인 “전승 기념탑”이다. 여기서부터 Brandenburger 문의 서쪽까지 이어지는 Strasse Des 17 Juni (6월 17일 거리) 는 1953년에 일어난 동 Berlin 시민 봉기를 기념하기 위해 명명된 대로라고 한다.



Museumsinsel (★★☆☆☆ Hackescher Markt) 1999년 UNESCO 세계유산지정

여러 박물관이 모여 있어서 “박물관 섬” 이라고 불리는 곳이 있다. 한 박물관 표만 사면 그 섬에 있는 모든 박물관을 관람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가장 기대를 했던 곳은 Pergamon Museum 이었는데, Turkey 지방에서 발굴하여 통째로 독일로 들고 왔다는 Pergamon 제단이 있는 그곳이다. 아직 복원이 다 되지도 않았고 박물관 안에 들어 있어서 실망스럽긴 했지만, Greece 나 Turkey 같은 곳을 가지 않고도 그림으로만 보던 신전이나 제단을 박물관 안에서 볼 수 있게 해 놓았다는 점은 높이 살만하다. 그 밖에도 Altes Museum, Bode Museum, Alte Nationalgalerie, Neues Museum 등이 있다.

Berlin 에서 München 까지 야간열차를 타고 가야 하는데, 표를 구하지 못해서, Leipzig 라는 곳을 경유해야 한다. Berlin 에서 Leipzig 까지는 ICE 라는 독일의 고속열차를 이용하려고 했는데, 1시간이나 연착이 된 것이다. 시간 잘 지키기로 유명한 독일 철도라고 하는데 왜 그러는 것일까?

기술력 하면 일본과 함께 세계1위를 다투는 독일답게 이곳의 전철과 철도는 나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일단 전철은 전선이 철로 위에 어지럽게 깔려있지 않은 것이 신기했다. 대신 철도 옆에 전기를 연결하는 부분이 달려 있어 깔끔해 보인다. ICE 의 내부 시설은 단연 유럽 최고였다. 고속철도라고 해서 항상 300km/h 만큼 빠르게 달리는 줄 알았더니, 내부에서 보이는 속도계에서는 160km/h 정도 까지 밖에 볼 수 없었다.

이런 생각보다 별로 빠르지 않은 고속철도를 위해 우리나라는 왜 엄청난 돈을 투자해서 France 의 TGV 를 도입하는 걸까? TGV 랑 ICE 다 타보니까 ICE 가 더 나은 것 같은데, 왜 “직지심경” 반환 하겠다는 약속도 안 지키는 France 의 TGV 를 도입하는 걸까?

Berlin 동물원 / 수족관 입장료: 6.5 €
Museumsinsel 입장료: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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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Czech - Praha => Deutchland - Berlin (23일째, 2002년 7월 31일 수요일)

Paraha 에서 Berlin 으로 갈 때에는 Czech 구간의 요금을 또 내야 한다. 이번에 사상 최대의 홍수가 발생했다는 Dresden 을 포함한 바로 그 구간이다. 홍수도 만나지 않고 운이 좋았던 것 같다.

공산권 국가인 Hungary, Czech 를 지나 우리와 같은 분단 국가였던 독일, 그 중에서도 또 공산권 지역인 동독을 지나 동독의 수도이자 현재 통일 독일의 수도인 Berlin 으로 갔다. 우리로 치면 평양의 분위기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평양과는 크게 다른 점이 하나 있다. Berlin 은 비록 동독에 있는 도시였지만, Berlin 도시 자체도 동,서로 나뉘어 서쪽 Berlin 은 자유진영, 서독에 속한 곳이었다는 점이다.

이런 기형적인 역사를 가진 곳이라 자유, 공산의 잔재를 동시에 접하고 분단과 통일도 느낄 수 있다. 또 우리나라가 통일된다면 나아가야 할 길을 예측해 볼 수도 있는 도시가 바로 Berlin 이다.



Brandenburger Tor (★★★☆☆ Unter den Linden 역 하차)

동,서 Berlin 의 분단의 상징이었던 Brandenburger 문을 찾아갔으나, Bild (공사중) 이라는 천으로 덮여 있는 모습 밖에 볼 수 없었다.

원래는 Preussen 제국의 전승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으나 분단 후, 동서 베를린을 오가는 문으로 사용되었던 곳이라고 한다. 도심에 있어서 그런지 얼마 전 가 보았던 판문점의 모습 보다는 극적인 느낌이 없었다. 여기서부터 동쪽으로는 Unter den Linden 이라는 동Berlin 의 번화가가 있다.



Potsdam Platz (★★★☆☆ Potsdam Platz 역 하차)



Berlin 에는 Potsdam 이라는 이름이 붙은 곳이 두 군데 있다. 세계대전 당시 회담이 열렸던 곳은 시내에 있는 Potsdam 이고 외곽에 있는 Potsdam 은 UNESCO 세계유산으로도 지정된 공원이 있는 Potsdam 이다. 시내에 있는 Potsdam 광장에서는 Berlin 장벽의 흔적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군사 분계선 이었던 셈이다. 판문점 정전위원회 건물에서 북한쪽으로 넘어가 보았던 기억이 다시 떠오른다.

지금 이곳을 비롯한 동 Berlin 지역은 개발 열풍이 불어 닥치고 있다. 통일 된지 10년이 된 이곳은 온 시내가 공사판이다. 우리나라도 통일이 되어 북쪽에서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을 날을 기대해 본다.



Checkpoint Charlie (★★★☆☆ Stadtmitte 역 하차)

미군이 주둔해 있던 서 Berlin 지역과 소련이 주둔해 있던 동 Berlin 지역 사이에 있었던 검문소이다. 2년간 내가 몸 담고 있던 U.S. Army 라는 글자를 보니 왠지 친근한 느낌마저 들었다. 하지만 여중생 장갑차 압사 사건만 생각하면 Yankee Go Home 을 외치고만 싶다.

지금 보면 작은 초소에 지나지 않지만 분단 당시만 해도 극적인 탈출이 끊임없이 이어졌던 곳이라고 한다. 지금도 북한을 탈출한 주민들이 목숨을 걸고 남쪽으로 오고 있는 것을 보면 하루 빨리 통일을 해야 한다는 것 밖에는 해결 방법이 없는 것 같다.



통일이 된다면 판문점도 멋진 관광지가 될 것이다. 옆에는 Checkpoint Charlie 박물관도 있어서 세계대전과 Berlin 의 분단과 통일의 역사를 볼 수 있다.

The Wall (★★★☆☆)



Berlin Ost 역 근처에는 아직 Berlin 장벽이 약 1km 정도 남아 있다. 대단한 장벽일줄 알았는데 그냥 건물 담장처럼 되어 있었다. 우리나라처럼 철조망을 쳐놓고 군인들이 지키는 곳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지금은 온통 벽화로 그려져 있다.

Berlin B1T (1일권): 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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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Czech - Praha (22일째, 2002년 7월 30일 화요일)

드디어 Praha 다. Budapest 에서 사서 고생을 한 결과 12시간이나 걸려 도착 했는데 또 너무 이른 새벽이라서 Praha 역에서 아침이 되기를 기다려야만 했다.



유럽에서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곳이라고 하는데 과연 어느 정도일까 기대가 된다. 여행을 갔다 온 후 이번 대 홍수로 많이 침수되어 많은 피해를 입었다고 하니 안타깝기도 하다.

이곳도 공산 국가였던 곳이지만 그래도 동유럽에서는 제일 잘 사는 곳이라고 한다. Olympic 체조 경기나 Valet 에서 봤던 동유럽 미녀들을 볼 수 있을까?

Staromestska Radnice (★★★☆☆ Staromestska 역 하차)

구 시청사가 있는 광장에는 여러 가지 볼 것들이 몰려있다. 천동설을 따라 만들었다는 천문 시계가 그 중 하나이다. 매 정시가 되면 뻐꾸기가 나와서 시간을 알려주는 뻐꾸기 시계라고 한다. (요즘 POSCO TV 광고에 여기가 등장하고 있다.)

아침 아홉시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데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 드디어 종이 울리고 뻐꾸기가 나오는데 이렇게 썰렁할 수가? 이것이야말로 유럽 3대 썰렁 중에 하나인가? 롯데 월드가 정말로 그립다.



허무함을 뒤로하고 근처에 있는 Kinskych Palac, Prasna Brana 등을 구경했다. 이 근처는 격동기를 겪은 역사적 현장이라고 하는데 그 역사를 잘 모르니 별 느낌도 없었다. 유럽에서 가장 많은 유다인들이 살았다는 Josefov 도 볼만하다. 유다인 수난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Synagoga 라는 유다 교회도 보존되어 있고 12000여명이 뭍혀 있는 Stary Zidovsky Hrbitov 공동 묘지도 있다.

Prazsky Hrad / Katedrala Sv Vita (★★★★☆ Malostranska 역 하차)

시가지를 나와 Praha 성으로 갔다. 여기도 오랫동안 많은 증개축을 해서 그런지 엉성해 보였지만 그 안에 있는 Vita 대성당만은 정말 볼거리다. 별로 유명하지 않아서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유럽에서 본 성당 중에서 최고라고 하겠다. 연금술사들이 많이 살았던 곳이라 그런지 황금으로 장식된 외벽도 있고, France Paris 의 Notre Dame 보다 훨씬 아름다운 Stained Glass 장식도 정말 볼만하다.





성의 서쪽 지역은 대사관과 정부 관공서가 즐비하게 들어서 있는 조용한 곳인데, 대부분이 중세 건물로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내일은 Berlin 으로 이동한다. 역시 EURAILPASS 가 통용되지 않는 Czech 구간 요금을 내야 한다. 표를 사고 다시 숙소로 들어갔다.

Karluv Most (★★☆☆☆ Staromestska 역 하차)

숙소에 잠시 들어갔다가 야경을 보러 다시 나왔다. 누가 Praha 의 야경이 최고라고 했던 것인가? 야경이 가장 아름답다는 Karluv 다리까지 찾아와서 야경을 구경했으나 서울의 야경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이런 좀 모자란듯한 중세 분위기의 야경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르겠으나 나에게는 큰 실망일 뿐이었다. 역시 밤이 되니까 거리의 악사들도 많이 나와있고 그런 분위기만은 인정 할만하다. 차라리 야경을 보지 말고 인형극을 볼 것을 그랬다. Don Giovanni 를 놓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24 Hours Transfer Ticket: 70 Kc
Czech Praha - Deutchland Berlin 구간 요금: 280Kc (Holesovice 역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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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Hungary - Budapest => Austria - Wien => Czech - Praha (21일째, 2002년 7월 29일 월요일)

Szechenyi Furdo (★★★★★ Szechenyi Furdo 역 하차)



기대했던 Budapest 의 야경에 실패하고 이곳의 또 다른 명물인 온천에 가기로 했다. Szechenyi 라는 온천에 갔는데 겉으로 보기에는 무슨 왕궁처럼 생겼다. 내부에는 목욕하는 모습이 벽화와 천장화로 장식되어 있는 것이 신기했는데 사진은 찍지 못하게 했다. 여기는 수용 인원도 제한 되어 있어서 입장을 하려면 길게 줄을 서야 한다.

다양한 종류의 온천과 수영장 등의 시설이 완비되어 있어서 온천이라기보다는 놀러 오는 곳 같다. 그동안의 피로가 싹 풀리는 것 같다. 근처에 영웅광장이라는 공원도 있다는데 가지 못한 것이 아쉽다.

원래는 이곳에서 종일 관광을 하고 Praha 로 가는 것이다. 그런데, EURAILPASS 가 통용되지 않는 Slovakia / Czech 구간에서는 구간 요금을 내야 한다고 해서 Austria 를 거쳐서 가면 더 싸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발길을 돌려 Wein 으로 갔다.

다시 국경 검문소의 검문을 거치고 풍력발전기를 구경하면서 열차를 갈아타고 Wien 으로 왔다. Wien Sud – Czech Praha 구간 요금을 지불하고 열차를 기다려 탔다. Poland 로 가는 열차였는데, 그동안 탔던 열차들과는 달리 매우 지저분하고 오래되어 보였다. 안내문 붙어있는 글자를 대충 보니 소련 글자다.

이 열차를 타고 Breclav 에서 내려 Praha 가는 열차로 갈아 탔다. 창밖에 별들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이런 나라에 오니 그래도 공기는 맑아서 별은 많이 보이네. 창가 좌석에 앉아서 국제선 밤 열차를 타게 되니, 열차를 정차 시킨 후 구간에 따라 열차를 이리 저리 자르고 붙이는 광경을 보게 되었다. 이런 체계를 잘 구축 하는 것도 철도를 잘 활용하는 하나의 방법이었다. 갈아타느라고 잠도 제대로 못자고 겨우 Praha 역에 도착 했더니 12시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요금은 13 € 정도 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Hungarian Dance 를 꼭 보고싶었는데, 이상한 계획 세워서 빨리 이동하느라고 놓친 것이 아쉽다.

Szechenyi Furdo 입장료 (2시간): 900 ft
Austria Wien - Czech Praha 구간요금: 17 € (Wein Sud 역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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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Austria - Wien => Hungary - Budapest (20일째, 2002년 7월 28일 일요일)

이제 유럽 연합을 떠나 공산권 국가로 간다. 원래는 Wien 에서 더 머무르다가 오후에 이동하는 것이었는데, 다른 계획이 있어서 오전에 이동을 했다. 개를 동반한(?) 아가씨도 함께 탔는데, 좌석을 두 장 예약했던 것이었다. 개도 사람과 똑같이 취급하는 이 동네 사람들이 신기하기도 하다.

국경 역에서는 열차를 완전히 멈추고 Austria 경찰과 Hungary 경찰이 타고 여권과 EURAILPASS 검사를 한다. 처음 가보는 공산권 국가라 그런지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어린 시절 세뇌 받았던 반공 교육의 힘인가? 열차는 Wien West 역을 출발하여 Budapest Nyugati 역에 정차하였다가 동유럽으로 향해 Yugoslavia Beograd 까지 가는 열차였다. 우리나라도 지금 경의선 복원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철도야 말로 제일 먼저 사상의 장벽을 넘어 달릴 수 있는 수단이 아닌가 생각된다. 서유럽에서 동유럽으로 넘어가는 곳에 있는 평야 지대에는 밀밭도 끝없이 펼쳐 있었고 곳곳에 세워진 풍력발전기도 신기했다.

아직 개방화 되고있는 중이라 그런지 예전의 우리나라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거리도 지저분하고 자동차들도 우리나라에서 10여년도 더 전에 유행하던 것들이다. 개방화와 함께 물가도 엄청나게 올랐다고 한다. 유럽의 다른 나라들에 비해서는 싼 편이었지만 우리나라 정도였다.



환전 사기도 많기 때문에 환전은 꼭 역에 있는 IBUSZ 환전소에서 해야 한단다. 유로화가 통용 되지는 않지만 EURAILPASS 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만도 다행이다. 그래도 이 도시에는 London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지하철 1호선이 있다. 여행중에 표 검사를 가끔 한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실제로 불시 검문을 하는 것은 여기가 처음이었다. 이곳은 도저히 영어가 통하지 않는다. Italia, France 말처럼 단어 느낌으로 의미를 추측하기도 힘들다. 말이 안 통해서 숙소를 찾는데도 고생을 많이 했고, 시내로 나오는데도 무척 힘들었다.

Orzaghaz (★★★☆☆ Batthany Ter 역 하차)

짐을 맡기고 Duna 강변으로 왔다. 이 강을 기준으로 국회의사당이 있는 시가지 쪽은 Pest 지구이고, 왕궁이 있는 구릉지는 Buda 지구이다. 이 둘을 합쳐 Budapest 라는 도시 이름이 탄생했다고 한다.



국회의사당은 England London 의 그것 못지 않게 웅장했다. 현재 나라 규모와 위상에 비해 국회의사당이 멋지고 크게 보였는데, Austria-Hungary 이중 왕국의 전성기 때의 거대 영토에 걸맞게 지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Halaszbastya / Matyas Templom (★★★★☆ Moszkva Ter 역 하차)

어부의 요새라고 불리는 이곳은 어부들이 살고 장을 였었던 곳이라고 하고, Buda 지구에 있는 곳이다. 역시 안내 표지판 같은 것이 영어로 마저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서 찾기 가 힘들었다. Moszkva 역에서 내려서 오른쪽에 보이는 계단을 올라가서 왼쪽을 보면 M 번 버스를 무료로 이용하여 올라갈 수 있다. 외국인들도 한국에 오면 이런 불편을 겪는가보다. 여기서는 Duna 강의 아름다운 경치와 Budapest 평야 지대를 구경할 수 있다.



어부의 요새 옆에는 Matyas 라는 오래된 성당도 있다.



Duna (★★★★☆)

세계대전 이후 냉전 체제 시절, Hungary 가 공산 국가이던 시절에 Duna 강부터 압록강 까지가 공산 진영이라고 했었는데, 이곳에서 Duna 강을 바라보니 내가 압록강에 가게 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옆에는 Budavari Palota 라는 왕궁도 있는데 현재는 미술관으로 쓰이고 있다. 어부의 요새에서 왕궁까지 이어지는 그 길도 거리의 악사들이 공연하는 공연장이었다. 왕궁에서 언덕을 내려오면 다시 Duna 강변으로 갈 수 있다. 이곳에는 멋진 다리들이 몇몇 있는데 Szechenyi Lanchid 라는 이름의 현수교가 가장 오래 되고 아름다운 다리라고 한다.



이 다리를 건너 다시 Pest 지구로 오면 Vaci 거리라는 번화가가 나온다. 여기는 여느 유럽의 도시 못지 않은 휘황찬란한 거리이다. 빈부 격차가 너무나 확실히 드러나는 동네라는 생각이 든다.

Vaci 거리를 지나 또 다른 Erzsebet Hid 라는 다리를 건너면 Gellerthegy 라는 언덕이 나온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야경이 그렇게도 멋지다고 해서 등산을 해서 올라가 한참을 기다려 야경을 구경 했는데, 밤이 되자 어두운 곳은 붙빛 한 점 없고 국회의사당, 왕궁, 번화가 거리들에만 불이 켜져 있는 모습이 그렇게 멋있어 보이지는 않았다. 언덕 위에는 Citadella 라는 요새가 있는데, Austria-Hungary 왕국 시절 Hungary 가 독립을 하려고 하자 Hapsburg 왕가가 이곳을 감시하기 위해서 만든 요새라고 한다.

One Day Travel Card: 850 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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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Austria - Wien (19일째, 2002년 7월 27일 토요일)

노숙에 이은 야간 이동으로 많이 피곤했지만, 아름다운 도시 Wien 은 피로를 씻어주기에 충분했다. Austiria 하면 대한민국의 첫번째 영부인 (the First First Lady) 인 프란체스카 여사가 생각난다. 어떻게 보면 이 나라는 우리나라와 그만큼 인연이 많은 나라이다. 처음 맞는 주말을 맞은 Wien 의 아침은
조용했다. 독일 문화권의 깨끗한 느낌이 정말 좋았다.



다른 나라에서도 전차를 보기는 했지만 여기처럼 전차가 발달한 곳은 처음 봤다. 여기서는 전차를 Tram, 지하철은 U-Bahn, 국철은 S-Bahn 이라고 했다. 이중에서 S-Bahn 은 EURALPASS 만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Schloß Schönbrunn (★★★★★ Schloß Schönbrunn 역 하차) 1996년 UNESCO 세계유산 지정

Tram 을 타고 처음 찾아간 곳은 Schönbrunn 궁전이다. Habsburg 왕가의 여름 궁전으로 France 의 Versailles 에 필적할 만큼 호화로운 궁전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궁전이 나의 흥미를 끈 것은 말로만 듣고 책에서만 읽고 만화에서만 봤던 Maze 라는 이름의 미로 정원이 있다는 것이었다.



들어가기 전에는 미로가 다 똑같지 하면서 쉽게 보았는데, 안에 들어갔더니 그게 아니었다. 갔던 길을 또 가기도 하고 안내 지도가 없으면 정말 뻔히 보이는 목적지도 찾아가기가 힘들었다.

Seegrotte Hinterbruhl (★★★☆☆)





Wien 에서 S-Bahn 1,2 호선을 타고 30분 정도 가면 Mödling 이라는 교외로 나갈 수 있다. 울창한 숲으로도 유명한 Wein 외곽의 한 마을이다. 여기서 다시 Hinterbruhl 행 버스를 타면 Seegrotte 라는 이름이 붙은 동굴에 갈 수 있다.

Capri 의 푸른 동굴은 Grotta Azzuria 라고 했으니 Grotte 는 동굴이라는 뜻이고 See 는 바다라는 뜻임을 추측할 수 있다. 실제로 안으로 들어갔더니 바다처럼 아름다운 천연 호수가 있다. 이 호수는 영화 “삼총사” 에서 지하 동굴 탈출 장면을 찍은 곳이라고도 했다. 독일어와 영어로 관광 안내를 해주고 호수에서 배도 탈 수 있다.

이곳은 2차 대전 당시 전투기 등의 무기 저장소로도 쓰였다고 한다. 지금도 그 흔적은 남아 있다. 이런 아름다운 동굴과 무기고가 그렇게 어울린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Stephans Kirche (★★★☆☆ Stephansplatz 역 하차)

Wien 의 상징이라는 Stephans 성당은 외부에서 보아도 웅장하지만 그 내부는 더욱 화려했다. 하지만 이제 성당이라면 너무 많이 돌아봐서 그런지 다 비슷비슷해 보였다.

십자 모양의 평면과 Stained Glass 등 이 동네에서 오래된 웅장한 성당들은 이제 다 같아 보인다. 이 안에도 흑사병으로 죽은 사람들을 묻었다는 Catacombe 라는 지하 무덤이 있다.



Kärntnerstraße (★★★★★)

평소엔 어떨지 모르지만 오늘의 이 거리는 정말 최고의 거리였다. Stephans 성당에서 이어지는 이 거리는 Wien 의 명동이라 할만큼 중심 거리이고 거리의 악사들이 연주하고 열창하는 그런 곳이다.

그런데 오늘 바로 이곳에서 Wein 사람들과 관광객들을 사로잡고 있는 공연이 있었으니 바로 한국대학생선교회 (C.C.C.) 라는 단체의 공연이었다. 예쁜 동양 여자들의 무용 공연과 멋진 동양 남자들의 태권도 공연은 과연 그네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말끝마다 “옛쑤 그리스도” 하는 말을 외국인들도 “Jesus Christ” 로 알아들을까 의아심이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이 전하려고 하는 것은 충분히 전하고 있는 것 같았다. 200여년 전 어떻게 보면 Europe 의 종교인 Christ 교가 한국으로 전해졌는데, 지금은 상황이 역전되어 그것을 잊고 있는 그네들에게 받은 것을 다시 전하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Christ 교는 너무 “우리나라화”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뿌리 내리기도 힘들었겠지만, 그래서 오히려 어색하기도 하고, Christ 교의 본고장 Europe 에서 만나는 모습이 우리나라의 그것과는 많이 다른 것 같다.



Hofburg (★★★☆☆)

650년간 Habsburg 왕가의 왕궁으로 쓰였던 왕궁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경복궁 정도일 것이다.



정원에는 유명한 사람들의 동상이 세워져 있는데, 그 중에는 Mozart 의 것도 있었다.



24 Stunden Wien: 5 €
Schönbrunn 궁전 미로 정원 Maze 입장료: 2.4 €
Mödling - Hinterbruhl 버스비: 1.5 € * 2 = 3 €
Seegrotte 입장료: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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