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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Italia - Roma (17일째, 2002년 7월 25일 목요일)

Via Appia Antica (★★★☆☆)

Roma 는 다 봤다고 생각했는데 지도와 책을 자세히 보니 아직 못 본 곳이 있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는 말의 그 길, 바로 Appia 가도이다. Roma – Napoli – Brindisi 를 지나 배를 타고 Greece 까지 갈 수 있는 그 길이라고 한다.



Appia 가도에서 Roma 로 들어가는 관문은 Sebastiano 문이다. 차 한대가 겨우 지나갈만한 문인데, 2300 여년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그 길을 내가 걷는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묘하다.

Quo Vadis 성당 (★★★★☆)

“세바스티아노” 문을 지나 Appia 가도를 따라 남쪽으로 1km 정도 가면 “쿠오바디스”성당이 있다. 베드로가 Roma 의 박해를 피해 달아나다가 예수님을 만나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하고 물었더니 예수님은 “나는 네가 버린 양들을 위해 다시 한 번 십자가에 못 박히러 로마에 간다” 하도 대답하셨다고 한다. 베드로는 이 말을 듣고 발길을 돌려 Roma 로 다시 돌아가 거꾸로 십자가에 못 박혀 순교했다. 여기 세워진 성당은 “쿠오바디스” 성당이고 거기 세워진 성당은 “성베드로” 성당이다.



조그만 이 성당은 문이 열려 있었고 관리하는 분 혼자만 있는 것 같았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만난 것처럼 나도 이곳에서 예수님을 만나고자 기도를 했다.

이 안에는 “전설에 의하면 예수님의 발자국” 이라고 써있는 돌 판이 있다. 정말 예수님의 발자국인지는 알 수 없지만 발이 상당히 커 보였다. 예수님의 숨결을 느끼려고 나도 한번 만져보았다.



Catacombe Di San Callisto (★★★★★)

Catacombe 는 초대 그리스도교가 공인 받기 전 교인들이 숨어서 지냈다는 지하 동굴과 무덤이 있는 곳이다. 대표적인 곳이 두 군데 있는데 San Sebastiano 는 휴관이라서 선택의 여지가 없이 San Callisto 를 찾아갔다. 입장 시간은 오전 한번 오후 한번인데, 어중간 하게 도착해서 오래 기다렸다.



길이 너무 복잡해서 안내원 없이 들어갔다가는 길을 잃고 만다고 한다. 처음엔 “Hello~ English Speaking~” 나오라고 한다. 다음엔 “Guten Tag” 하면서 독일어, Italia 어, Spain 어, 한국어 안내도 있다고 해서 끝까지 기다렸더니 “자파니즈” 다음에 “안녕하세요 한국말 나오세요” 한다.



한국말을 잘 하는 안내원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한국어 녹음 Tape 을 틀어 주는 수준이었지만, 그 작은 배려 하나에 나도 감동했고 수많은 한국 사람들이 감동을 할 것이다. 소매치기, 더러운 거리, 수준 낮아 보이는 사람들 등등 Italia 에 대한 느낌이 아주 안 좋았는데 그 동안의 안 좋았던 것들 다 씻을 수 있었다.

한국인 관광객들과 얘기를 하다 보니 Italia 철도가 오늘 밤에 파업을 한다고 한다. 밤에 야간 열차로 Venezia 로 이동하기로 했는데 큰일이다. 과연 역으로 갔더니 Italia 말로 무슨 방송을 하긴 하는데 아무도 영어로 알려주지 않는다. 그래도 혹시나 기대를 하며 열차를 기다렸는데 역시나 저녁 9시 이후 모든 열차가 취소 되어 버렸다. 이 나라는 열차가 파업해도 우리나라와는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대체 버스가 투입 되지도 않고, 아무도 항의 하거나 소리 지르는 사람도 없다. 노동자의 권리를 존중해 주어서 그런다나?

Roma 버스 요금: 0.77 € * 2 = 1.54 €
Catacombe Di San Callisto 입장료: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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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Italia - Roma (15일째, 2002년 7월 23일 화요일)



땅만 파면 유물이 나온다는 곳, 2000년 전 Eurasia 대륙을 지배했던 Roma 제국의 본고장, Roma 시내를 여행 한다. Roma 에는 지하철 노선이 딱 두개 있고, 역시 버스가 발달했다.

가격은 0.77 € 로 Pisa 의 그것과 똑같은데, 표 파는 아주머니가 알아서 팁을 받아 간다. 0.03 € 는 알아서 떼고 0.3 € 만 거슬러 주는 것이다. 이 동네 사람들은 원래 그런가 보지 하면서 넘어가야지, Italia 말도 모르는데.

손님의 반이 소매치기라는 64번 버스를 타고 Catholic 의 총 본산 Vatican 으로 향했다. 아침이라 다행히 소매치기는 없어 보인다.

Musei Vaticani (★★★★★)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이지만 그 영향력 만큼은 세계에서 가장 큰 바티칸은 그 박물관도 대단했다. 교황의 권력이 하늘을 찌르던 그 시절 전 세계에서 끌어 모은 미술품들이 박물관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여기 있는 모든 것들 중에서도 가장 볼 만 했던 것은 Capella Sistina 에 있는 벽화이다. 교황의 선출 회의가 열린다는 이곳에는 Michelangelo Buonarroti 가 그렸다는 “최후의 심판” 벽화와 “천지
창조” 천장화가 있다. 미술은 잘 모르는 내가 봐도 과연 천재의 작품이라 할 정도였다.

Raffaello Sanzio 의 “아테네 학당” 같은 멋진 작품들도 보았다. Milano 에서 Leonardo Da Vinci 의 것만 보았으면 르네상스 시대 3대 천재 미술가를 다 볼 수 있는 기회였는데 아쉽다.



Basilica di San Pietro / Piazza San Pietro (★★★★★)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베드로의 무덤 위에 세워진 성당이 바로 성 베드로 대 성당이다. 이 성당을 짓는데 필요한 돈을 모으기 위해 교황이 면죄부를 발행한 것이 종교 개혁의 원인이 되어 그리스도교가 분열하게 되었다. 면죄부를 비싸게 많이 팔았나 보다. 그 웅장함과 아름다움이 정말 놀랍다.

어서 빨리 그리스도교가 서로 화해하고 한 믿음을 고백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성 베드로 성당과 성 베드로 광장, 바티칸 박물관, 그리고 천사 Michael 이 나타나서 Pest 전염병이 끝났음을 알렸다는 Castel Sant’ Angelo 등을 포함한 이 지역을 “바티칸 시국” 이라고 한다. 한때는 Vatican 이 Roma 를 지배 했지만 Vittorio Emanuele 가 Italia 를 통일하고 교황권이 종교권만으로 축소되면서 Roma 시의 한 구역으로 남게 되었다.

Italia 에서 편지를 보내려면 꼭 여기서 보내야 한단다. Italia 우편은 걸핏하면 없어지고 아무도 책임을 안 진다고 한다. 그나마 믿을 수 있는 Vatican 우체국에서 여행의 중간을 맞이하여 사람들에게 엽서를 써서 보냈다. 이곳을 지키는 사람들은 또 Swiss 용병들이라고 한다.



Piazza Navona (★★★★★)

한여름의 Roma, 날씨는 정말 덥다. 이곳에는 아름다운 광장들이 여럿 있다. 그 중에서 최고를 꼽으라면 “나보나” 광장이라고 하겠다. 옛 전차 경기장 터 중앙에 있는 “Fiumi 분수” 조각이 특히 아름답다. 근처에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석조 건물인 Pantheon 도 있다. 골목에 있기 때문에 잘
찾아야 한다.



Foro Romano (★★★★★)

Venezia 광장, Campidoglio 광장 등 아름다운 광장을 지나 오면 Foro Romano 라는 고대 유적이 있다. 돌의 나라답게 이 동네 조상들은 뭐든지 돌로 지었나 보다. 수 천년이 흘렀지만 부서져도 그대로 놓아 두면 그 자체가 관광지가 되는 관광의 천국이다. 우리네 조상들은 왜 나무로 지어서 다 불타고 썩어 없어지게 만들었을까? 뒤에는 원형 경기장으로 알려진 Colosseo 도 있는데, 입장료가 비싸서 들어가 보지는 않았다.



유럽의 3대 썰렁 중에 하나를 또 꼽으라면 “진실의 입” 이라고 알려진 Bocca della Verita 이다. 역시 너무 썰렁해서 사진을 찍지도 않았다. 고대 하수도 뚜껑이라고 하는데 사람들이 다들 거기다 손을 넣고 사진을 찍는 것이 우습기도 하다.

Fontana di Trevi (★★★★★)

여기서 가장 아름다운 분수라고 하는 트레비 분수다. 롯데월드에도 똑같이 생긴 분수가 있지만 크기도 더 크고 아름다웠다. 동전도 던지고 소원도 빌고 맛있는 아이스크림 (Gelatino) 도 먹었다. 진짜 맛있다. 여기도 역시 골목에 숨어 있기 때문에 찾기가 힘들었다.



Piazza di Spagna (★★★★★)



트레비 분수와 함께 Roma 의 명소로 꼽히는 “스페인 계단”이다. 광장이라고 해서 찾아왔는데 광장은 없고 그냥 계단이었다.

정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서울에 살면서도 한번도 길에서 만나지 못했던 사촌형을 바로 이곳 스페인 계단에서 만났다. 나는 그 형이 유럽에 왔다는 사실 조차 몰랐는데 세상이 좁긴 좁다.

“로마의 휴일” 영화에 나와서 유명해 졌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도 좋은 영화 한번 만들어서 세계적 관광지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Roma 버스 요금: 0.77 € * 2 = 1.54 €
Musei Vaticani 입장료: 7 €
우표 값: 0.77 € * 3 = 2.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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