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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2/07/10 유럽 배낭 여행 2일째

2. England – London, Greenwich (2일째, 2002년 7월 10일 수요일)

자칭 Great Britain 이라고 하는 영국은 사실 England, Scotland, Wales, Northern Ireland 의 연합국이다. 비슷한 언어를 사용하지만 알고 보면 서로 다른 민족이고, 종교도 다르고 Northern Ireland 같은 경우는 지금 까지도 독립을 주장하고 있다. 이번 월드컵 축구대회에서도 Scotland 와 England 는 서로 다른 팀으로 한국과 평가전을 치렀다. 이런 United Kingdom 에서 내가 방문한 곳은 England 에 국한되어 있었으니 첫번째 여행지는 England 라고 해야겠다.



서울보다 위도가 높은 이곳은 여름에는 해가 상당히 길어서 저녁 늦게 해가 지고 아침 일찍 해가 뜬다. 낮의 길이가 18시간쯤 될까? 호텔에서 창 밖으로 바라본 아침의 England 는 맑고 화창하고 잘 정돈된 곳처럼 보였다. 아직은 알 수 없지. 이제 이곳에서 나는 무엇을 보고 느낄 수 있을 것인가? 설레는 기분으로 방을 나섰다.

호텔에서 먹은 첫 식사는 Continental Style 이라고 하는 것이었다. 내가 보기엔 그 동안 미군부대에서 군생활 하면서 매일 먹던 American Style 이었다. England 는 일본과 같은 섬나라인지라 대륙과는 뭔가 차별을 두려는 것 같다. 대륙에서는 자동차는 우측 통행인데 이곳은 좌측 통행이다. 벌써부터 적응이 안 된다.

England 에 오면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 두 군데 있다. UNESCO 에 의해 세계 유산으로 지정된 Greenwich 천문대와 역시 세계 유산으로 지정되었고 세계 7대 불가사의 중에 하나인 Stonehenge 라는 곳이다. 하지만 London 을 빼놓고 England 여행을 했다고 할 수는 없어서 우선 London 시내로 갔다.



시내 교통 수단은 Day Travelcard 라는 것을 이용하여 하루 동안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데, 정식 요금이 £ 4.3 이고, 할증 요금은 £ 5.3 이다. 첫날에 구입한 카드는, 관광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지나가던 흑인이 달라고 해서 줘버렸다. 현지인에게도 London 의 교통비는 정말 비싼가 보다.

Buckingham 왕궁과 근위병 교대식 (★☆☆☆☆ Victoria 역 하차)



London 의 날씨는 좋지 않아 비가 간간히 내리고 있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청와대와 경호원 교대식이라고 해야 하나? 자동차와 관람객들을 통제하는 경찰들은 말을 타고 다녀 운치 있기는 했지만 거리에는 말 똥이 곳곳에 떨어져 있었다.

교대식은 아침 11시 30분부터 30여분 동안 진행 되었는데, 기대 했던 것 보다 상당히 썰렁했고 멀리 있어서 잘 보이지도 않았다. 교대식이 끝난 후 관광객들을 위해 군악대가 연주를 시작했다. England 전통 음악 같은 것을 할 줄 알았는데 갑자기 앞에 있는 미국 관광객이 비웃는 것이었다. 알고 보니 미국의 노래를 연주 하고 있었다. 조금 더 있으려니 익숙한 멜로디가 들려온다. 이것은 바로 Star Wars 주제 음악이 아닌가? Buckingham 왕궁과 근위병 교대식은 이렇게 나에게 실망만 안겨주었다.

Queen Victoria Memorial / The Mall (★★☆☆☆)



Buckingham 궁 바로 앞에는 England 가 무적함대를 무찌를 당시 여왕이었던 Victoria 를 기념하기 위한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거기서부터 죽 이어진 길이 The Mall 이라는 길이고, 옆에는 St. James Park 가 자리잡고 있다. 이곳은 또한 London 사람들의 산책로라고 한다.

The Arch (★★☆☆☆)



The Mall 의 끝에는 The Arch 라는 개선문 같이 생긴 것이 있는데, 사실은 이곳이 Buckingham 으로 가는 입구이다. 여기에 걸린 국기를 보아도 Union Jack 이 아닌 England 깃발이 걸려있다. 거리에서도, Thames 강에서도 England 깃발을 달고 다니는 것은 보았어도 Union Jack 은 거의 본적이 없다.

Trafalgar Square / National Gallery / National Portrait Gallery ★★★☆☆)



1805년 Trafalgar 해전에서 Napoleon 함대를 무찌른 Nelson 제독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이 광장에는 제독의 동상이 있고, 비둘기 떼가 이곳을 가득 메우고 있다. 바로 뒤에는 National Gallery 와 National Portrait Gallery 가 있다. 입장료는 무료이고 유럽 최고급 시설의 미술관이라고 하는데, 잘 모르고 보니까 뭐가 뭔지 느낌이 잘 안 온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는데, “그리스 로마 신화” 라는 책도 읽어보고 갔는데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다. 그냥 미술 책에서 본 그림이 여기 있군 하고 넘어가는 수 밖에 없었다.

Horse Guards / No 10, Downing St. (★★☆☆☆)



Trafalgar Square 에서 Whitehall 이라는 거리를 따라 내려가다 보면 Horse Guards 라는 곳과 No 10, Downing Street 가 나온다. 호스 가즈는 그냥 왕실의 기마병을 구경하는 정도였다. 다우닝 10번가는 수상 관저라고 하는데 Ireland 의 테러가 심해져서 현재는 경비가 삼엄하고 관광은 할 수 없다고 한다.



House of Parliament / Big Ben (★★★★★ Westminster 역 하차)



계속 Whitehall 거리를 따라가다 보면 London 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국회의사당과 국회의사당의 명물인 Big Ben 을 볼 수 있다. 의회 민주 주의가 처음으로 시작된 나라답게 국회 하나만은 멋들어지게 잘 만들어 놓았다. 1275년에 처음으로 국회가 열렸다고 하니 그 역사가 정말 대단하다. Big Ben 은 이 종탑의 공사 책임자였던 Benjamin Hall 경의 이름에서 따온 별명이라고 한다. 멋진 야경 사진도 찍었지만 아쉽게도 사진이 잘 나오지를 않았다.



첫날 London 시내 관광은 이정도로 마치고, 내가 가고싶었던 근교 도시 Greenwich 로 향했다. Greenwich 로 가려면 Underground 를 타고 Tower Hill 역에서 DLR 이라는 경전철로 갈아타야 한다. Dockland Light Railway 의 약자인 DLR은 London 의 신도시 Dockland 를 지나는 무인 경전철이다.



Cutty Sark (★☆☆☆☆ Cutty Sark 역 하차)



Greenwich 선착장에 있는 Cutty Sark 호는 1869년에 만들어져 중국, 인도에서 차(茶,tea)를 운반하는데 사용되었던 당시 가장 빠른 범선이었다고 한다. London 에서 유람선을 타고도 Thames 강을 따라 Greenwich 선착장에 도착할 수 있는데 가격이 비싸다. 이곳에서는 또한 강 건너에 있는 Dockland 를 바라볼 수 있고, 새로운 명물 Millennium Hall 도 보인다.

Greenwich Park (★★★★☆ Greenwich 역 하차)

Greenwich 역에 내려서 Greenwich Park 이정표를 따라 가다 보면 큰 공원이 나오고 언덕 위로는 왕립 천문대가 있다. 바로 내가 가고 싶었던 그곳이다. 마침 행사 기간이라 입장료가 무료였다. 무료 입장권 하나로 Royal Observatory Greenwich, Queens House, National Maritime Museum 등을 관람할 수 있었다.



Royal Observatory Greenwich (★★★★★) 1997년 UNESCO 세계유산지정

여기가 바로 세계의 중심, 시간의 기준이다. 1884년 그리니치의 자오선이 세계 표준 자오선으로 인정 되면서 표준 시간의 기준이 된 바로 그곳이다. 자신들이 세계의 중심이라고 주장하는 제국주의의 자신감, 한때 세계를 호령했던 그 힘의 결과가 아닌가 생각된다. 나도 그곳에 서면서 언젠가 내가 바로 세계의 중심이 되리라 다짐을 했다. 사진에서 빨간 선을 기준으로 왼쪽은 동쪽, 오른쪽은 서쪽이다.

0.01초까지 정확히 알려주는 시계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2002년 7월 10일 14:38:27.67 에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 그 안에 있는 박물관에는 시간의 측정에 대한 여러 가지 자료들과 우주를 관측했던 기구들, 절대 틀리지 않는 시계를 만들기 위한 수많은 과학자들의 노력을 알 수 있는 전시관이 있다. 내가 관심 있는 분야인지라 유심히 보았는데, 신기한 시계들이 정말 많았다. 왕립 천문대를 나와 National Maritime Museum 도 구경했다. 해양 박물관에는 Captain Cook 의 항해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지도에 동해가 East See 로 분명히 표시되어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London 시내를 둘러보면서 도로가 상당히 좁고 답답해 보인다는 것을 느꼈다. 그런데도 신기하게 차가 막히지도 않고 경적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골목길 문화가 발달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대한민국에서는 절대로 이룰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 지하철, 버스, 경전철, 국철등 대중교통도 나름대로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거리는 깨끗한 편이었고 사람들도 친절하긴 했지만 물가는 정말 비쌌다.

Day Travelcard: £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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