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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Belgium – Brussels => France – Paris (6일째, 2002년 7월 14일 일요일)

7월 14일은 Révolution française 기념일이다. 원래 일정은 오늘 Brussels 에서 미니 유럽을 보는 것이었는데, 혁명 기념일과 저울질을 해보다가 혁명 기념일 보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해서 바로 이동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왜 그 고생 하며 그 돈 들이며 이동 했을까 후회가 되기도 한다. 다음에 Belgium 에 가게 된다면 미니 유럽을 꼭 보고싶다.



Brussels – Paris 구간에는 Thalys 라는 고속 열차가 운행 된다. 그런데 이것 역시 France 의 TGV 이다. France 는 TGV 하나 만들어서 자기네 나라에서 TGV 로 운행도 하고 Eurostar 에도 운행하고 Thalys 로 수출도 하고 우리나라에는 KTX 로도 수출 했으니 돈은 참 많이 벌었겠다. 그래도 다른 것들은 France 근처에 있으니 품질 보증이라도 해줄 텐데 멀고 먼 우리나라에서 운행하는 KTX 는 어떨지 궁금하다.



Paris-Nord 역에 도착을 했다. 역 내부에는 유료 화장실이 있었는데 지폐를 동전으로 바꾸기 위해 기계를 이용했다. 화장실을 지키는 아주머니가 뭐라고 한다. 좀 바꿔주면 안되나? 좋은 느낌으로 시작하려고 했는데 벌써부터 기분 나빠진다. 지하철 표는 CARNET 이라는 10장짜리 묶음을 샀다. 원래는 한장에 € 1.3 인데 CARNET 으로 사면 10장에 € 9.6 라서 더 이익이다.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표와 똑같이 생겨서 익숙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여기는 Belgium 과 달리 무임 승차 방지 장치를 2중 3중으로 해 놓았다. 그래도 무임 승차 하는 사람은 많이 눈에 보였고 지하철 내부는 역시나 더러웠다. 갈아타는 통로는 매우 비좁았고 조명도 어두침침하고 장애인 편의 시설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아무리 유럽이 선진국이라지만 오래 되어서 그런지 우리나라의 것이 모든 면에서 다 좋아 보였다.

England 와는 달리 차도는 상당히 넓었지만 거리 곳곳에 쓰레기가 넘쳐 나고 사람들은 활기차다 못해 거칠다는 느낌까지 받았다. 거리에는 개 똥과 그 냄새가 진동을 했다. 여기 사람들은 어딜 가나 개를 데리고 다닌다. 지하철도, 버스도, 기차도, 개에 대한 안내 표시판이 있다. 또 작은 개는 데리고 다니지도 않고 큰 개들만 보인다. 한마디로 개판이다. 이렇게 개를 좋아하다 보니 우리나라에서 개고기 먹는 것을 두고 뭐라 할만도 하지만, 여름에 버려지는 개가 가장 많다는 것은 참 이해할 수 없다.

아~ 과연 여기가 그 Paris 라는 곳인가? 이건 “이다도시” 아줌마의 분위기가 아니다.

Musée du Louvre (★★★★★ Palais Royal Musée du Louvre 역 하차)

그래도 축제 하는 날인데 뭔가 다르겠지 위안을 하며 Louvre 박물관으로 향했다. 마침 기념일을 맞이하여 박물관은 무료 입장을 했다. 공항도 아닌데 짐 검사를 철저히 한다. 역시 일본어 안내 책자는 있는데 한국어는 없다. 할 수 없이 영어 안내 책자를 집는 수 밖에. 원래 왕궁으로 쓰였던 곳을 박물관으로 바꾼 것이라고 하니 내부 장식도 아주 화려하고 규모도 대단했다. 제대로 보려면 한 달은 족히 걸린다는데 게다가 사람도 많아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계획을 세울 수가 없었다. 안내 책자를 보니 유명한 것들의 그림과 위치가 나와 있다. 다 보는 것은 포기 하고 여기 나온 것만 골라서 찾아 다녀야겠다.



Leonardo Da Vinci 의 Mona Lisa, Milo 의 Venus de Milo 로 알려진 Aphrodite 상 등등 여기서 주로 볼 수 있는 것은 미술품들이다. 이름은 박물관이지만 사실 이곳은 미술관에 더 가까웠다.

British Museum 과 마찬가지로 세계 여기 저기에서 훔쳐온 것들이 많았지만 그곳과는 다른 품격이 느껴졌다. 스스로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 France 사람들의 분위기 같은 것이 말이다. 하지만 여전히 개똥의 냄새는 지워지지 않는다.

Place du Carrousel / Jardin des Tuileries / Place de la Concorde (★★★☆☆)

박물관을 관람하고 나오니 저 멀리 유명한 그 개선문이 보인다. 거기까지 이어진 길에는 Carrousel 개선문, Carrousel 광장, Tuileries 공원, Concorde 광장 등 시내의 유명한 휴식처들이 나타난다. 휴일과 혁명 기념일을 맞이하며 많은 사람들이 시내로 나와서 휴식을 즐기고 있었다. 여름에는 Paris 사람들은 다 휴가 가고 관광객들만 Paris 에 몰려 온다는 말이 있는데 정말 그런 것 같기도 하다.



Avenue des Champs Élysées (★★★☆☆)

드디어 “샹젤리제” 거리로 들어섰다. 나는 “샹젤리제” 라는 말의 느낌에서 무슨 낭만적인 뜻이 있는 줄 알았더니 Champs 는 승리자 라는 뜻이고 Élysées 는 France 정부 그 자체를 뜻하는 말이었다. “프랑스 만세” 대로? 우리 나라도 대~한민국 대로나 오~필승코리아 대로 이런거 만들어서 관광지로 개발하면 어떨까?



역시 혁명 기념일을 맞이하여 거리 양쪽에 혁명의 표어이기도 했던 자유, 평등, 박애를 상징하는 – 내가 보기에 자유는 알겠는데 평등과 박애는 과연 … - 3색 France 국기를 걸어 놓았고 뭔가 준비를 하는 것 같았다. 양쪽에는 영화관, 음식점, 옷 가게, 향수 가게 등등 과연 중심지다운 면모가 보였다. 우리나라에는 어딜 가나 있는 것들이지만 여기서는 편의점 하나를 가려고 해도 멀리 나가야만 했다.

Arc de Triomphe (★★★☆☆ Charles de Gaulle Etoile 역 하차)

정복자 Napoleon 의 명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는 “개선문”은 Paris 의 중심에 우뚝 솟아 한때 유럽 대륙을 호령했던 Napoleon 과 France 의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



처음 만들어 질 때에는 주위 도로가 5거리 였는데 지금은 12개의 길이 나 있다고 한다. 신호등도 없이 차들이 잘 다니는 것을 보면 신기하다.

그 모양이 별 같다고 해서 Etoile 이라는 말이 붙었고, 또 위대한 지도자 Charles de Gaulle 의 시신이 이 문을 통해 나가면서 드골 광장이라는 이름도 붙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독립문도 이 문을 따라서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2002년의 개선 장군은 바로 나다.

조금 있으니 혁명 기념일 행진을 한다. 대단한 걸 기대 했었는데 참전 용사들과 군악대 등 조촐한 행진이었다. 본 행사가 시작을 안 해서 그런지 아니면 원래 그런 건 하지 않는 건지 실망을 하며 Montmartre 언덕으로 발길을 옮겼다.

Montmarte / Basilique du Sacre-Coeur (★★★☆☆ Rue Montmartre 역 하차)



말로만 듣던 “몽마르뜨” 언덕, 거리의 예술가, 화가들을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해서 갔는데, 예술가, 화가는 없고 소매치기, 잡상인, 그리고 관광객들만 있었다. Paris 에서도 특히 소매치기를 조심 해야 하는 곳이 바로 이곳 이라고 한다.

언덕 위에는 Sacre-Coeur 라는 큰 성당이 있다. 유럽의 유명한 성당들은 낮에는 관광객들 때문에 미사는 주로 아침 일찍이나 밤 늦게만 했다. 마침 주일을 맞이하여 미사 참례도 하고 싶었지만 아쉬웠다. 여기서 바라보는 Paris 시내 풍경만은 정말 볼만 하다.

Tour Eiffel (★★★★☆)

가까이 가서 보지는 못했지만, 멀리서 보아도 그 위용은 정말 장관이다. 혁명 기념일을 맞이하여 이 앞에서 조명과 불꽃 놀이를 한다고 하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해가 지지 않는다.



저녁 8시, 9시, 기다림에 지쳤다. 10시쯤 되니 어두움이 조금씩 드리워 진다. 11시 이제야 밤이라고 할 수 있겠군. 모든 조명이 꺼지고 화려한 불꽃놀이가 시작되었다. Révolution française 을 France 말로 설명하니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다행히 지하철 연장 운행을 하여서 밤 늦은 시간 이었지만 호텔로 찾아 올 수 있었다. England 밤거리도 조금은 무서웠는데 여기는 진짜 무섭다. 괜히 시비 거는 사람들도 있고 또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겠고. 미니유럽을 버리고 혁명 기념일을 찾아 Paris 로 왔건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이 딱 맞다.

Paris RATP Carnet Ticket: €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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