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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Austria - Wien => Hungary - Budapest (20일째, 2002년 7월 28일 일요일)

이제 유럽 연합을 떠나 공산권 국가로 간다. 원래는 Wien 에서 더 머무르다가 오후에 이동하는 것이었는데, 다른 계획이 있어서 오전에 이동을 했다. 개를 동반한(?) 아가씨도 함께 탔는데, 좌석을 두 장 예약했던 것이었다. 개도 사람과 똑같이 취급하는 이 동네 사람들이 신기하기도 하다.

국경 역에서는 열차를 완전히 멈추고 Austria 경찰과 Hungary 경찰이 타고 여권과 EURAILPASS 검사를 한다. 처음 가보는 공산권 국가라 그런지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어린 시절 세뇌 받았던 반공 교육의 힘인가? 열차는 Wien West 역을 출발하여 Budapest Nyugati 역에 정차하였다가 동유럽으로 향해 Yugoslavia Beograd 까지 가는 열차였다. 우리나라도 지금 경의선 복원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철도야 말로 제일 먼저 사상의 장벽을 넘어 달릴 수 있는 수단이 아닌가 생각된다. 서유럽에서 동유럽으로 넘어가는 곳에 있는 평야 지대에는 밀밭도 끝없이 펼쳐 있었고 곳곳에 세워진 풍력발전기도 신기했다.

아직 개방화 되고있는 중이라 그런지 예전의 우리나라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거리도 지저분하고 자동차들도 우리나라에서 10여년도 더 전에 유행하던 것들이다. 개방화와 함께 물가도 엄청나게 올랐다고 한다. 유럽의 다른 나라들에 비해서는 싼 편이었지만 우리나라 정도였다.



환전 사기도 많기 때문에 환전은 꼭 역에 있는 IBUSZ 환전소에서 해야 한단다. 유로화가 통용 되지는 않지만 EURAILPASS 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만도 다행이다. 그래도 이 도시에는 London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지하철 1호선이 있다. 여행중에 표 검사를 가끔 한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실제로 불시 검문을 하는 것은 여기가 처음이었다. 이곳은 도저히 영어가 통하지 않는다. Italia, France 말처럼 단어 느낌으로 의미를 추측하기도 힘들다. 말이 안 통해서 숙소를 찾는데도 고생을 많이 했고, 시내로 나오는데도 무척 힘들었다.

Orzaghaz (★★★☆☆ Batthany Ter 역 하차)

짐을 맡기고 Duna 강변으로 왔다. 이 강을 기준으로 국회의사당이 있는 시가지 쪽은 Pest 지구이고, 왕궁이 있는 구릉지는 Buda 지구이다. 이 둘을 합쳐 Budapest 라는 도시 이름이 탄생했다고 한다.



국회의사당은 England London 의 그것 못지 않게 웅장했다. 현재 나라 규모와 위상에 비해 국회의사당이 멋지고 크게 보였는데, Austria-Hungary 이중 왕국의 전성기 때의 거대 영토에 걸맞게 지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Halaszbastya / Matyas Templom (★★★★☆ Moszkva Ter 역 하차)

어부의 요새라고 불리는 이곳은 어부들이 살고 장을 였었던 곳이라고 하고, Buda 지구에 있는 곳이다. 역시 안내 표지판 같은 것이 영어로 마저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서 찾기 가 힘들었다. Moszkva 역에서 내려서 오른쪽에 보이는 계단을 올라가서 왼쪽을 보면 M 번 버스를 무료로 이용하여 올라갈 수 있다. 외국인들도 한국에 오면 이런 불편을 겪는가보다. 여기서는 Duna 강의 아름다운 경치와 Budapest 평야 지대를 구경할 수 있다.



어부의 요새 옆에는 Matyas 라는 오래된 성당도 있다.



Duna (★★★★☆)

세계대전 이후 냉전 체제 시절, Hungary 가 공산 국가이던 시절에 Duna 강부터 압록강 까지가 공산 진영이라고 했었는데, 이곳에서 Duna 강을 바라보니 내가 압록강에 가게 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옆에는 Budavari Palota 라는 왕궁도 있는데 현재는 미술관으로 쓰이고 있다. 어부의 요새에서 왕궁까지 이어지는 그 길도 거리의 악사들이 공연하는 공연장이었다. 왕궁에서 언덕을 내려오면 다시 Duna 강변으로 갈 수 있다. 이곳에는 멋진 다리들이 몇몇 있는데 Szechenyi Lanchid 라는 이름의 현수교가 가장 오래 되고 아름다운 다리라고 한다.



이 다리를 건너 다시 Pest 지구로 오면 Vaci 거리라는 번화가가 나온다. 여기는 여느 유럽의 도시 못지 않은 휘황찬란한 거리이다. 빈부 격차가 너무나 확실히 드러나는 동네라는 생각이 든다.

Vaci 거리를 지나 또 다른 Erzsebet Hid 라는 다리를 건너면 Gellerthegy 라는 언덕이 나온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야경이 그렇게도 멋지다고 해서 등산을 해서 올라가 한참을 기다려 야경을 구경 했는데, 밤이 되자 어두운 곳은 붙빛 한 점 없고 국회의사당, 왕궁, 번화가 거리들에만 불이 켜져 있는 모습이 그렇게 멋있어 보이지는 않았다. 언덕 위에는 Citadella 라는 요새가 있는데, Austria-Hungary 왕국 시절 Hungary 가 독립을 하려고 하자 Hapsburg 왕가가 이곳을 감시하기 위해서 만든 요새라고 한다.

One Day Travel Card: 850 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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